中 향한 태풍 '개미'…장마철 막바지 제주·남해안 폭우 부른다
태풍 가장자리 따라 수증기 유입돼 최대 120㎜
많은 비에도 체감 35도 이상 폭염 확대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제3호 태풍 '개미'는 목요일인 25일께 중국 푸젠성 푸저우를 통해 상륙한다. 이 때 다량의 수증기를 한반도로 보내며 제주·남해안에 폭우가 내릴 수 있겠다. 이후엔 북태평양 고기압 확장 정도에 따라 장마가 차차 끝이나며 무더위가 강화하겠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개미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타이완 타이베이 남동쪽 약 250㎞ 부근에서 시속 15㎞로 북북서진 중이다. 중심기압은 940h㎩까지 낮아졌고, 최대 풍속 169㎞ 강풍반경은 440㎞로 '매우 강'까지 강도를 높였다.
개미는 이날 오후 늦게 타이완 북부 내륙에 상륙한 뒤 다시 바다로 진출했다가, 25일 낮 중국 푸저우 남쪽을 통해 대륙에 상륙하겠다. 28일까지 북진을 거듭한 후 소멸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북반구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태풍 특성상 개미 가장자리로 강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이 영향으로 24일 늦은 오후부터 제주 먼바다에서 풍랑 특보가 발표될 수 있다. 남해와 서해를 중심으로 풍랑 특보 구역은 점차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개미 가장자리를 따라 한반도에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된다. 상층엔 티베트 고기압, 중하층에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영향을 미치는 상태에 '비구름 먹이'가 들이닥치며 26일 오전부터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최대 120㎜ 이상 많은 비가 내리겠다.
제주·남해안을 제외한 전국에는 5~60㎜의 소나기가 내리겠다.
다만 곳에 따라 비가 내리더라도 장마철처럼 지속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폭염을 식히기에는 한계가 있다. 오히려 습도를 높여서 체감온도가 올라가는 데 영향을 주겠다. 제주·남부와 강원 동해안의 체감온도는 35도 이상 치솟겠다.
기상청은 장마 종료 시점을 확언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지난해엔 동아시아 태풍 북상 이후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며 정체전선을 밀어 올려 장마가 종료됐으나, 태풍이 정체전선을 재활성화시킨 2015년 사례도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수치예보 모델 중 영국 통합모델(UM)은 장마 종료를, 유럽 중기예보센터 모델(ECMWF)이나 한국 모델(KIM)은 장마 지속 가능성을 점쳤다.
다만 북태평양 고기압이 지속해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에 우선 주말께 남부·제주부터 장마가 종료될 가능성이 크다. 수도권 등 중부 지방의 경우 중기예보상 8월 1일까지 강수확률이 70~90% 수준으로 장마가 이어질 가능성이 다소 있다.
평년 장마 종료일은 제주 7월 20일, 남부지방 7월 24일, 중부지방 7월 2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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