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덥다는 '대서'에…광주·전남 온열질환자 12명 발생

전날 최고 체감온도 35.9도…전역 폭염특보

절기상 대서인 22일 광주 북구 일곡 제1근린공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던 중학생이 수돗가에서 머리를 감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광주 북구 제공)2024.7.22/뉴스1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1년 중 가장 덥다는 절기상 대서(大暑)에 광주와 전남에서 온열질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등에 따르면 전날 광주 2명, 전남 10명 등 총 12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광주는 지난 8일부터 온열질환자가 집계되지 않았고, 전남에선 한자릿수만 보이던 것에 비하면 급증한 수치다.

광주에서는 야외 활동을 하던 중 열탈진 증상을 보인 2명이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전남에서는 지역별로는 목포 4명, 해남 3명, 광양·순천·여수 각 1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는 20대·40대 각 2명, 30대 3명, 70대·80대·90대 각 1명 등으로 고르게 분포했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9명으로 가장 많았고, 실내가 1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열탈진(5명), 열경련(4명), 열사병(1명) 등을 호소해 병원에서 처치가 이뤄졌다.

폭염으로 인한 가축 폐사나 수산업 피해 등은 접수되지 않았다.

1년 중 가장 덥다는 절기 대서였던 전날은 구례의 최고 체감온도가 35.9도까지 치솟았다. 화순 능주 35.1도, 담양 봉산 34.6도, 고흥 도양·보성 벌교 34.3도, 광주 풍암·완도 34.2도, 목포 32.6도 등을 보였다.

주말부터 광주와 전남 6개 지역(담양·순천·함평·곡성·구례·화순)에는 폭염경보가, 나머지 전남 전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고온다습한 남서풍의 영향으로 높아진 습도에 일사까지 더해져 온열질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온열질환 집계를 시작한 지난 5월부터 전날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광주 13명, 전남 59명 등 총 72명이다. 현재까지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없다.

기상청은 이번 주 소나기가 내리지만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 오르는 등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