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민·군공항 이전 '3자 회담' 코앞…'통큰 결단' 나오나

이달 말 광주·전남·무안 3자 회동…무안군수 입장 변화 관심

고광완 광주시 행정부시장이 지난 5월 24일 오후 무안전통시장에서 민‧군 통합공항 무안 이전 홍보 캠페인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2024.5.25/뉴스1

(광주=뉴스1) 박준배 전원 기자 = 광주 민간·군 공항의 무안국제공항 통합 이전 논의를 위한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 간 3자 회담이 이달 말 열린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통 큰 결단'을, 김영록 전남지사는 '무안군의 전향적인 자세'를 주문하고 나서 그동안 군 공항을 반대해 온 김산 무안군수의 입장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김산 무안군수가 만나는 '3자 회담'이 이달 말 열릴 예정이다.

세 지자체는 지난달 '7월 중 3자 회담 개최'를 합의한 만큼 7월을 넘기지 않기 위해 막판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자 회담의 최대 관심사는 무안군의 입장 변화 여부다. 그동안 김산 무안군수는 '군 공항 이전 결사반대'를 주장하며 강기정 광주시장은 물론 전남도와의 면담도 거부해 왔다.

광주시는 무안군과 '만남' 자체가 이뤄지지 않자 '각개전투'에 돌입했다. 지난 5월 21일 강 시장이 쓴 무안군민에게 드리는 '약속의 편지1'을 발송한 데 이어 무안군을 직접 찾아가 주민들에게 홍보활동을 해왔다. 지난달 11일에는 강기정 시장이 직접 무안 일로읍을 찾아 홍보 활동을 벌이겠다고 했다.

광주시의 '대 주민 홍보활동'은 무안군의 입장 변화로 다가왔다. 무안군은 불편한 내색을 내비치면서도 '홍보활동 중단'과 '3자 회담 협조'를 약속했다.

3자 회담을 앞두고 강기정 시장은 '통 큰 결단'을 기대하고 있다.

강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차담회에서 "곧 열릴 3자 회담에서 우리 세 사람(강 시장·김영록 전남지사·김산 무안군수)이 호남 발전을 위한 통 큰 결단을 내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이 결단을 통해 시도민과 본격적인 대화를 이뤄 호남의 관문을 열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광주시의 더 적극적인 지원 대책'과 '무안군의 전향적인 자세'를 요구했다.

김 지사는 이날 실국장 정책회의를 열고 공항 이전 지역민에 대한 지원 사항을 담은 광주시 조례 제정, 이전 대상 지역 특례 문제를 포함해 해당 주민에게 어필할 군 공항 특별법 개정 노력 등을 주문했다.

김 지사는 "군공항이 오는데 따른 불편함을 10~20배 상쇄할 지역발전 효과가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주민이 이를 납득하고 수용할 수 있어야 전남도가 적극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무안군도 무조건적인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며 "회동하겠다는 것 자체가 큰 결단으로, 이런 변화가 제대로 된 큰 변화로 이어지도록 전남도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3자 회담은 김 군수가 참석하는 첫 회동이다. 무안공항을 통합국제공항으로 건설하는 데 한 획을 긋는 역사적 만남이 될지, 맥 빠진 빈손 '회동'이 될지, 김 군수의 입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