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하철 역명병기 첫 도입…'상무역'→'상무·스마트저축은행역'

광주교통공사-저축은행, 8110만원에 3년 계약
홍보효과 공공성 비용 측면서 양측 모두 만족

23일 광주 도시철도 1호선 노선도에 '상무' 역 이름이 '상무(스마트저축은행)' 역으로 변경돼 있다. 2024.7.23/뉴스1

(광주=뉴스1) 박영래 이수민 기자 = "이번 역은 '상무·스마트저축은행역'입니다."

광주지하철에도 처음으로 역명병기가 등장했다.

23일 광주교통공사에 따르면 최근 도시철도 1호선 '상무역' 이름이 '상무(스마트저축은행)'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지하철 1호선 노선도는 모두 '상무(스마트저축은행)'으로 수정했고 열차 내 안내방송도 '상무·스마트저축은행역'으로 바꿔 안내하고 있다.

역명 병기란 기존 지하철 역명에 부역명을 추가·표기하는 것을 뜻한다. 미국, 유럽 등지서 먼저 시작됐고 국내에서는 서울교통공사가 적자난 극복을 위해 2016년부터 역명 병기 유상판매 사업을 시작했다.

올해 개통 20주년을 맞은 광주도시철도에 역명병기가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통공사는 지난 5월 27일 '역 중심 기준 반경 1㎞ 이내 공익기관이나 학교, 의료기관, 기업체, 다중이용시설 등 공사 이미지 저해나 미풍양속에 훼손이 없는 곳'을 대상으로 상무역 역명병기 입찰 공고를 냈다.

스마트저축은행이 입찰을 받아 3년동안 총 8110만 원에 역명을 변경하는 조건(추후 연장 가능)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올해 8월 1일부터며 2027년 7월 31일까지 상무·스마트저축은행역으로 이름이 통용된다.

아직 정식 계약기간이 도래하지 않았지만 간판·노선도·안내방송 변경 등 준비과정을 거의 마쳤기 때문에 22일부터 시행 중에 있다.

상무역과 스마트저축은행 본점 위치. /뉴스1DB ⓒ News1

스마트저축은행 본점은 상무역 6번 출구에서 약 100m 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이번 역명 병기는 홍보 효과와 공공성, 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광주교통공사나 스마트저축은행 모두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추진됐다.

상무역은 하루 평균 7730명(2024년 6월 기준)이 승하차하는 곳으로 광주에서 유동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역이다.

가장 많은 곳은 광주송정역(9400명)인데 KTX가 다녀 주로 외지인이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역명병기가 오히려 혼란을 초래할 수 있어 진행하지 않았다.

이번 계약 체결로 스마트저축은행은 3년간 8000여 만원이라는 저비용으로 홍보효과를 높일 수 있게 됐다.

높은 노출효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인지도와 신뢰도를 바탕으로 고객이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교통공사는 수익측면에서 이점을 갖는다.

광주교통공사 관계자는 "공사 자립경영을 위한 수익창출 취지에서 시작했다"면서 "상무역을 시작으로 광고 효과나 수익 추이를 보면서 추가적으로 다른 역도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brea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