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전담사들 반발 속 광주교육청 "방학중 도시락 급식 강행"
돌봄노조 "우리는 영양사 아냐…떠넘기기식 급식 추진 우려"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여름방학 기간 초등학교 돌봄교실 무상급식을 추진하는 광주시교육청이 돌봄전담사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강행한다.
백기상 광주시교육청 교육국장은 22일 교육청 별관 2층에서 무상중식 지원 시행 관련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백 국장은 "아이들에 따뜻한 한 끼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교육가족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드린다"면서 "이르면 24일부터 방학에 들어가는 초등돌봄교실의 점심 무상급식을 전 행정력을 동원해 차질없이 진행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돌봄교실 무상급식은 광주 152개 초등학교에서 6100명의 학생에 도시락으로 점심을 공급하는 계획이다.
광주교육청의 이같은 선언에도 현재 152개 학교 중 20곳에서는 돌봄전담사와 학교 간 이견으로 급식업체와 계약이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일선 학교 돌봄전담사들에 따르면 급식지도와 음식 보관 등 무상급식 업무를 위해 학교에 협조를 요청한 결과 132개 학교와는 조율이 되었으나, 20곳에서는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타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돌봄전담사들은 돌봄업무를 전담으로 하는 자신들에게 교육청이 무상급식 업무를 떠넘긴다며 반발하고 있다.
도시락 업체 선정과 관리, 평가, 학생 급식지도 업무 등 기존에는 부장교사가 맡았던 업무가 올해 늘봄학교 시행으로 돌봄전담사들에 이관됐다.
여름방학 급식실 운영에 대해서는 또다른 학교내 노조인 학교비정규직노조가 반대하면서 시교육청은 도시락 점심으로 무상급식을 추진했다.
그러나 급식추진업무와 관련 행정업무를 떠안게 된 돌봄전담사들은 업무를 재배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교육청은 24일부터 여름방학에 돌입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행정실 직원 등 학교 내 가용인원을 총동원해 무상급식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백 국장은 "정부의 늘봄사업이 전국적으로 추진되는 과정인 만큼 급식문제에서도 돌봄전담사들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에 115명의 전일제 돌봄전담사로 구성된 한국노총 광주초등돌봄 노동조합 측은 "돌봄전담사는 영양사나 조리사가 아니다. 시교육청은 일방적인 업무추진에 대해 돌봄전담사에 사과하고 처우개선안을 추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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