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법 대표 '왕우렁이'가 애물단지 된 이유는…"날씨 때문"
따뜻한 겨울 잦은 비에 농경지에서 월동…어린 모 갉아먹는 피해
전남도 31일까지 잡초 제거 후 중간 물떼기 시기 맞춰 집중 수거
- 전원 기자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전남도는 7월말까지를 왕우렁이 일제수거 기간으로 정해 집중 수거한다고 15일 밝혔다.
일제수거는 제초제 대신 잡초 제거를 완료한 왕우렁이가 하천이나 용·배수로 등으로의 유출 방지를 위한 것이다.
도는 중간 물떼기 시기인 31일까지 집중 수거할 계획이다.
왕우렁이 농법은 대표적 친환경농법이다. 이앙 후 5일 또는 써레질 후 7일 이내에 논 10a당 1.2㎏ 이내 왕우렁이를 투입하면 제초제를 사용한 논 잡초 방제의 98% 효과가 있다.
또 노력비와 재료비 감소로 경영비가 일반농가의 10.6% 수준으로 줄어든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 겨울 날씨가 따뜻하고 비가 잦아 해남, 진도 등 일부 시군에서 왕우렁이가 농경지에서 월동해 모내기한 어린 모를 갉아먹는 피해가 발생했다.
도는 되풀이되는 왕우렁이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11일 도, 시군, 농업인, 공급업체 등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왕우렁이 피해 예방 대책 회의를 열어 피해 예방 및 수거 등 대안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왕우렁이 농법 실천 농가의 논 고르기, 겨울 논갈이, 우심지구 예방자재 조기 살포 등 효율적 관리의무 이행 방안에 대해 분야별 관계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 향후 개선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도는 7월을 농경지와 용·배수로 주변 우렁이알과 왕우렁이를 집중 수거할 계획이다. 월동 방지 및 자연 생태계 유출 등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 관리의무 이행사항에 대한 농업인의 적극적인 참여도 당부하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달 30일 친환경 벼 재배농가 등에 예비비 1억 5000여만 원 포함 총사업비 5억 2000여만 원(도비 30%·시군비 70%)을 투입해 왕우렁이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한 예방자재를 긴급 지원했다.
유덕규 도 친환경농업과장은 "친환경 농업을 위한 왕우렁이 활용도 중요하지만 월동 등에 의한 피해 예방 차원의 수거 등 관리가 필요하다"며 "일제 수거 기간 농경지와 용·배수로 주변 왕우렁이와 알을 제거하는 등 왕우렁이 관리 의무사항을 적극 이행해줄 것"을 당부했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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