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돌봄학교 공무직들, 여름방학 무상급식 업무 반발

"영양사도 아닌 돌봄전담사가 급식 업무 맡는건 부당"
광주시교육청 "급식계획도 업무 포함…교사 업무 경감 차원"

광주초등돌봄노조가 12일 광주시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방학 중 점심 급식 돌봄 업무에 반발하며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있다.(노조 제공)2024.7.12./뉴스1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광주시교육청이 맞벌이 부모를 위해 여름방학 초등 돌봄교실에서 점심 무상급식을 지원하기로 하자 돌봄전담사들이 업무 증가를 이유로 반발했다.

12일 오전 한국노총 광주초등돌봄 노동조합은 광주시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업무 재배정을 요구했다.

이들은 광주 일선 초등학교의 방과후 돌봄교실에서 학생들을 돌보는 전일제 공무직 돌봄전담사로 근무하고 있다. 노조에는 115명의 전담사가 참여했다.

돌봄만을 담당하는 돌봄전담사에 급식 계획을 수립·시행토록 한 교육청의 방침은 일방적이라며 전날부터 이틀째 집회를 열고 있다.

돌봄교실 위탁강사를 채용하거나 급·간식업체 선정과 계약, 예산 수립과 만족도 조사 등 업무는 그간 방과후 부장교사가 맡아 왔다. 돌봄전담사가 학생들을 돌보는 시간에 해당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워서다.

그러다 올해 늘봄학교 시행으로 방과후 부장교사의 급식 등 업무가 돌봄전담사들로 이관되고, 시교육청이 도시락 점심 급식을 추진하면서 반발이 나온다. 업무가 늘어나고, 식중독 등 사고가 발생할 경우 책임 소재를 우려하고 있다.

노조는 "돌봄전담사는 영양사나 조리사가 아니다. 광주시교육청은 돌범전담사에 사과하고 처우개선안을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광주시교육청은 교사 업무 감량을 위해서는 돌봄전담사들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반론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돌봄전담사의 업무에 급·간식 업무가 포함돼 있고, 식중독 등 사고 발생시에도 관련 보험에 따라 해당 급식 업체에 책임을 묻게 된다"면서 "현장 교사들의 업무 감량을 위해 돌봄전담사들에 급식 업무 추진 방식도 안내했다"고 밝혔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