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도당위원장 경선' 강조했지만 광주 의원들 '합의 추대'
'당원 주권시대' 내건 강위원 "광주 의원들 '담합' 회초리 들어야"
-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당원 주권시대'를 강조하며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후보로 나선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가 광주 국회의원들의 '시당위원장 후보 담합'을 강하게 비판했다.
강 상임대표는 6일 오후 조선대 서석홀에서 열린 '2024 광주청년주권 토크콘서트'에 특별게스트로 참석해 '당원 주권시대 청년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과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광주청년협회가 주관한 토크콘서트는 개그맨이자 혁신회의 1기 공동대표였던 서승만 박사가 사회를 맡고 박진영 시사평론가와 양문석 의원이 강 대표와 함께 게스트로 참여했다.
강위원 상임대표는 "주인 된 권리인 주권은 최종 결정권을 말하는 것"이라며 "당원 의사를 묻고 결정하는 시대가 당원 주권시대"라고 규정했다.
이어 "당원 주권시대를 거스르고 당원의 의사 한 번 묻지 않고 국회의원 8명이 담합한 곳이 광주라는 게 믿을 수가 없다"며 "광주의 당원 혁명으로 회초리를 들어 초장에 바로 잡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는 이재명 대표가 "시·도당위원장을 최대한 민주적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주문했으나 광주 국회의원 8명이 관행을 이유로 양부남 의원을 '합의 추대'한 데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지난 5월 18일 제44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차 광주를 찾아 당원과의 만남 행사를 열고 당원 중심의 대중정당 전환을 강조했다.
그는 '지방선거 공천권이 사실상 지역위원장에게 있어서 당원과 괴리가 있는 듯하다'는 당원 질문에 "되도록 시도당 위원장들이 협의에 의해 (후보를) 선정하는 것보다는 당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선거를 통해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지방선거는 광역단체장 외에는 원칙적으로 시도당 위원장이 기초위원, 광역위원, 기초단체장을 공천하다 보니 권한이 상당히 크다"며 "당 내부적으로 시·도당위원장 선거에서 권리당원들의 비중을 높이는 것을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지방선거 공천 등에 막강한 영향력 행사를 위해 '관행'적으로 현역 의원들이 시도당 위원장을 합의 추대하던 방식을 탈피하고 혁신하자는 의미로 해석됐다.
하지만 광주 국회의원들은 이 대표의 제안을 무시하고 지난달 18일 연장자인 양부남 의원을 합의 추대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최대 핵심 지지기반'인 광주에서 의원들이 대놓고 '관행'적으로 합의 추대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강위원 상임대표는 "당선만 되면 관행 운운하면서 기득권 지역토호가 되는 초선 의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광주청년들이 뭘 배우겠느냐"며 "광주에서 당원 주권시대의 교과서를 만들어 전국의 당원들이 찾아와서 배우도록 만들자"고 강조했다.
다음 달 4일 민주당 광주시당 당원대회에서 열리는 광주시당위원장 선거는 초선인 양부남 광주 의원과 원외 인사인 강위원 상임대표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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