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1만원 임대주택 '리모델링 후 8월 중순' 입주 결정
급작스러운 연기 통보에 입주당첨자들 당혹
일부 긴급 세대는 7월 입주…"거주환경 개선 등에 최선"
- 최성국 기자
(화순=뉴스1) 최성국 기자 = 급작스러운 입주 연기에 논란이 된 '전남 화순 1만원 임대주택'이 예정보다 한달 미뤄진 8월 중순 이후 입주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3일 전남 화순군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올해 상반기 만원 임대주택 당첨자들을 대상으로 '긴급 입주 수요조사'를 진행, 대부분 입주예정자가 8월 16일부터 입주하겠다는 입장이 모아졌다.
기존 전세계약 종료 문제로 입주가 시급한 일부 세대는 신규 리모델링을 포기하고 앞서 리모델링이 진행된 세대에 7월 중순 입주하는 것으로 조율됐다.
만원 임대주택은 화순군이 지역 아파트(부영주택)를 선임대해 이를 신혼부부와 청년들에 월 1만 원의 임대료만 받고 재임대하는 사업이다. 임대 대상은 화순읍에 소재한 66㎡형(20평) 임대아파트며, 가구당 4600만 원의 임대보증금은 전액 군에서 지원한다.
올해 상반기에 당첨된 무주택 청년·신혼부부 100세대는 당초 이달 3일~9일 사이 계약을 체결하고 이달 중순 실질 입주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화순군과 부영주택의 내부 리모델링 협의 이견으로 인해 입주예정자들은 지난달 28일 '입주가 9월 이후(미정)로 연기됐다'는 급작스러운 통보 문자를 받았다.
부영주택 측은 당첨 세대당 800만 원을 투입해 도배·장판, 싱크대 교체 등 내부 리모델링을 진행하기로 했으나 인건비와 건설 자재비 인상 여파, 건설업계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리모델링 여부에 대한 확답을 미뤘다.
결국 화순군과 부영주택은 지난 30일 기존처럼 내부 리모델링을 지원하는 것으로 협의했고 일정 연기에 따라 기존 전세계약 만료 등으로 입주 공백이 생긴 입주예정자들의 피해가 우려됐다.
협의 과정에서 긴급 세대에 대해 '입주, 리모델링 동시 진행'이 대안으로 나왔지만 현실적으로 실행이 불가능했다.
결국 화순군은 당첨자들에게 '8월 16일 이후 입주', '리모델링이 앞서 완료된 세대로의 긴급 입주'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당첨자들은 각자 기존 전세계약을 연장하는 식으로 대응해 8월 중순 입주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순군 관계자는 "급작스러운 일정 변경으로 입주예정자들에 부담을 드려 죄송한 마음"이라며 "당첨자들의 양해로 8월 중순 입주가 결정될 수 있었다. 입주자들에게 쾌적한 거주환경을 제공하고 만원 임대주택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화순군 만원 임대주택사업은 지방소멸방지와 청년층 주거안정을 위해 전국 최초로 시도된 사업이다. 대한민국 정부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등 정책성을 인정 받아 전국적인 벤치마킹 열풍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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