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위생매립장 주민들이 퇴직하는 공무원에 "고맙다" 왜?

광주 양과동 주민들 송용수 광주시 환경국장에 감사패
20년 간 불편사항 적극 해결·주민복지 증진에 온힘

송용수 광주시 기후환경국장.(광주시 제공)/뉴스1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의 대표적인 환경시설인 광역위생매립장 주변 주민들이 퇴직하는 시청 공직자에게 감사패를 전달해 눈길을 끈다.

대다수 지방자치단체에서 환경시설 주변 주민과 담당 공무원이 갈등을 빚는 걸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남구 양과동 광역위생매립장 영향지역 주민들은 전날 송용수 광주시 기후환경국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주민들은 송 국장이 그동안 불편사항을 적극 해결하고 주민 복리 증진에 힘쓰는 데 노력했다며 노고를 치하했다.

광주 남구 양과동에 있는 광주광역위생매립장은 지난 2005년 1월부터 매립을 시작한 광주 유일 폐기물처리시설이다. 지난해 기준 하루평균 521톤의 폐기물을 반입, 처리하고 있다.

송 국장은 자원시설팀장을 지내며 매립장 주변영향지역 주민들의 불편과 요구사항을 적극 수용했다. 매립장의 원활한 운영과 주변영향지역 주민 복리 증진을 위해 20년 가까이 주민들의 고충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

매립장은 생활쓰레기 매립 후 15㎝ 두께로 복토해 악취를 예방하고 매립지 사면에 4겹으로 차수막 시설을 설치해 침출수 유출을 차단했다.

매립장 유량조 상부와 주차장에 280㎾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매년 약 3000만 원의 전력수입을 거뒀다.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판매수익과 매립장에서 발생된 매립가스로 전기를 생산하고 악취 제거, 청정개발체제(CDM) 사업과 연계한 판매수익도 창출했다.

양과동 광역위생매립장은 2019년 전국 폐기물처리시설에 대한 설치·운영 실태 평가'에서 최우수 사업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퇴직자 준비교육에 들어간 송용수 국장은 "지역주민들과 동료 공직자들의 협조가 있어 오랜 시간 공직생활을 보람 있게 지낼 수 있었다"며 "감사패를 받은 것이 과분하다"고 말했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