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옛 국군병원에 국립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 개관

강기정 광주시장이 1일 광주시에 문은 연 '국립 국가폭력 트라우마 치유센터 출범식'에 참석해 고기동 행안부 차관, 유족회 등 내빈들과 현판 제막을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2024.7.1/뉴스1
강기정 광주시장이 1일 광주시에 문은 연 '국립 국가폭력 트라우마 치유센터 출범식'에 참석해 고기동 행안부 차관, 유족회 등 내빈들과 현판 제막을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2024.7.1/뉴스1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1980년 5·18민주화운동의 역사 현장인 광주 옛 국군병원에 국립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가 문을 열었다.

광주시와 행정안전부는 1일 강기정 광주시장,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 관련 유족회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립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 출범식을 개최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국가폭력 생존자와 그 가족의 트라우마를 국가가 책임지고 치유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국립트라우마센터가 설립된 것은 늦었지만 참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강 시장은 "1980년 5월 고립되고 외로웠던 광주는 이후에 광주를 기억하고 찾아준 많은 이들 덕분에 민주·인권·평화의 대표도시가 될 수 있었다"며 "이제는 광주가 받았던 것들을 되돌려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국가폭력에 의한 국립 트라우마치유센터인 만큼 국가가 운영비 전액을 지원하고 지원 대상도 넓힐 것을 요청했다.

그는 "치유센터는 국가의 직접적인 폭력뿐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의무 소홀로 발생한 피해까지 대상을 늘려 품을 더 넓혀야 한다"며 "5·18과 4·3뿐 아니라 세월호·이태원 참사 등도 국가가 그 아픔을 어루만져야 할 치유의 대상이다"고 말했다.

이어 "센터 운영은 온전히 국비로 이뤄져야 한다"며 "국가가 저지른 잘못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너무도 당연한 정의가 실현되는 공간이 되도록 적극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치유센터는 서구 화정동 옛 국군광주병원 부지에 총 107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연면적 2224㎡) 규모로 올해 4월 준공됐다.

1층은 상담실과 사무공간, 2층은 다목적실과 물리치료실, 3층은 프로그램실과 야외쉼터 공간으로 조성됐다.

치유센터는 관련법에 따라 국가폭력, 적대세력, 국제테러단체에 의한 피해자와 그 가족의 심리적 고통을 치유하고 건강한 삶의 회복을 지원한다.

행정안전부는 법률 제정과 치유센터 설립에 앞서 2020년부터 광주시와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치유활동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이후 5·18민주화운동의 상징성과 광주시의 유치 의사 등을 고려해 2021년 광주에 국립 치유센터를 건립하기로 확정했다.

행안부는 이날 제주도에 제주4·3의 상처를 보듬고 4·3트라우마에 특화된 치유 프로그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제주센터를 동시에 개관했다.

치유센터는 정신적·신체적 치유 프로그램을 비롯해 1대 1 상담 서비스 확충, 사회적 치유 프로그램 확대, 방문 치유 서비스 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기존 시범사업 등록자 사례관리를 위한 데이터 관리시스템 마련과 아직 등록되지 않은 잠재적 등록자를 발굴하기 위한 사업도 함께 진행한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