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되고 쓰러지고…호우·강풍에 광주·전남 피해 잇따라(종합)

광주 14건·전남 40건 접수…하늘길·바닷길 통제
하상도로·둔치주차장·하천 산책로도 출입 제한

지난 29일 오후 전남 화순군 동면에 위치한 한 도로에 장맛비에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전남소방본부 제공) 2024.6.30/뉴스1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광주와 전남에 많은 비와 바람이 불면서 침수와 나무 쓰러짐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광주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정체전선 등의 영향으로 광주와 전남에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전날부터 내린 비는 이날 오전 10시 가준 구례 피아골 201㎜, 진도 192.5㎜, 영암 학산 181.5㎜, 장흥 유치 180.5㎜, 광양 174.5㎜, 강진 성전 169.5㎜, 화순 이양 158㎜, 광주 광산 123.5㎜ 등의 비가 내렸다.

이처럼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전날부터 광주와 전남에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광주에서는 전날부터 총 14건의 물고임, 나무쓰러짐 등 피해신고가 소방당국과 광주시에 접수됐다.

29일 오후 4시 3분쯤 광주 동구 계림동 푸른길공원에 나무가 쓰러져 복구 작업을 벌였고, 광산구 금호타이어 정문 앞 도로에서는 이날 오후 3시 50분쯤 도로 침수 신고가 접수돼 조치를 취했다.

오후 8시 15분쯤엔 북구 운암동의 476세대 한 아파트에서 전기 공급이 끊기기도 했다. 정전으로 인한 승강기 갇힘 사고 등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다.

또 광주 북구 본촌동과 남구 백운동에서 토사유출 우려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조치를 취했다.

전남에서는 40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30일 오전 6시56분쯤 해남에서는 논 배수로가 막혔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오전 2시 53분쯤 고흥군 두원면의 한 도로에서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안전 조치를 취했다.

29일 오후 2시 36분에는 전남 여수시 미평동에서 도로가 주저앉아 응급 복구에 나섰다. 같은 날 오후 1시 50분쯤 진도군 임회면에서 나무가 주택 지붕쪽으로 쓰러진다는 신고가 접수돼 나무를 제거하는 등 안전 조치를 취했다.

이어 오후 2시36분쯤에는 영암군 미암면 주택 하수가 막혀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7톤을 배수했다.

하늘길과 뱃길, 국립공원 입산 등도 통제 중이다.

광주와 전남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전 광주 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우산을 쓴 주민이 숲길을 산책하고 있다.2024.6.30/뉴스1 ⓒ News1 박영래 기자

여수공항에서는 김포와 제주를 오가는 4개 항공노선이 통제 중이고, 목포 등 해상 32개 항로 41척의 운항이 멈춘 상황이다. 무등산과 지리산, 다도해 등 5개 국립공원의 입산도 통제 중이다.

이와함께 광주에서는 하상도로 8개소와 둔치주차장 11개소, 하천변 7곳의 출입이 제한됐고, 전남에서는 하천주차장 3곳과 산책로 3곳의 출입이 막힌 상황이다.

기상청은 비가 이날 오후까지 30~80㎜, 많은 곳은 100㎜ 이상의 비가 광주와 전남에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시간당 최대 30~50㎜ 내외의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여기에 전남 해안을 중심으로 순간 풍속 20㎧ 이상의 강풍이, 광주와 전남에도 순간 풍속 15㎧ 이상의 바람이 불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많은 비로 인해 하수도와 우수관 등에서 물이 역류하거나 하천변 산책로 등이 침수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며 "바람도 강하게 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낙하물이나 나무 쓰러짐 등에 대해서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