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사 출마설 노관규 순천시장, 민주당 복당 고심…왜?

복당 페널티 특례 적용…정원박람회 성공 인지도 급상승
지역 현안 '이슈메이커'…"시장 업무만 집중"

노관규 순천시장이 지난 18일 시청 시장실에서 뉴스1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DB

(순천=뉴스1) 김동수 기자 = 무소속인 노관규 전남 순천시장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2026년 6월 3일)에서 전남도지사 출마설이 꾸준히 나돌고 있다.

전남지사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하면 사실상 당선이 어렵다는 점에서 노관규 시장의 민주당 복당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노 시장은 2023정원박람회 성공과 경전선 우회 문제, 순천대 의대 신설 등을 지역 최대 이슈로 끌고가면서 인지도와 영향력을 보여줬다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평가다.

노관규 시장은 24일 <뉴스1>과 통화에서 민주당 복당과 관련해 "굉장히 신중하게 고민 중이다"며 "급하게 서두를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는 민주당 중앙위원회가 최근 탈당경력자 등에 대해 복당 페널티(당헌 특례)를 적용하지 않기로 하고 관련 개정안을 통과시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개정안은 '(탈당경력자 등)감산의 경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한해 제22대 총선 승리 기여도를 평가해 달리 반영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세부적인 기준은 마련되지 않았지만, 기존 당헌·당규인 '탈당경력자에 대해 당내 경선 시 25% 감산' 규정과 비교하면 크게 완화됐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탈당 경력이 있는 노 시장이 감산 페널티를 받으면서까지 무리하게 복당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소속' 시장으로 정치력을 발휘하는 것이 지역 현안 문제를 해결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게 노 시장의 의중이다.

다만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만 하는 노 시장의 입장에선 고심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노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경선에 불복하며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징검다리 3선 시장'에 당선됐다.

3선 시장인 그는 순천에서만 7차례 선거(국회의원 4번, 시장 3번)를 치렀으나 줄곧 시장에만 당선됐다. 순천에서만큼은 조직력과 지지기반이 탄탄하다는 평이다.

광역단체장은 기초단체장과 달리 정당에 속하지 않을 경우 당선이 쉽지 않고, 민주당 텃밭인 전남 지역은 공천이 곧 '당선'을 의미한다.

전남지사는 1995년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9번의 선거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현재 전남지사 후보로는 현직 김영록 지사와 4선 이개호 의원, 3선 서삼석·신정훈 의원 등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모두 서부권 출신이다.

역대 전남지사 선거에서 동부권 출신 도지사는 1·2대 재선을 지낸 허경만 지사가 유일하다. 이 때문에 동부권 단체장인 노 시장이 출마할 경우 상당한 파괴력을 가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동서부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동부권 도지사가 한 번쯤은 나와야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노관규 전남 순천시장. 뉴스1 DB

노 시장이 감산 페널티 없이 민주당에 복당한다면 전남지사 경선 후보로 만만찮은 존재감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탄탄한 조직력과 3선 안정감을 내세워 '징검다리 4선 시장'에 도전할 것이란 일부 의견도 있다.

노 시장은 "제 입으로 도지사 이야기(출마)를 해본 적이 없고, 모두 호사가들의 이야기일 뿐"이라며 "그러나 정치인에게 도지사를 시켜준다는 데 마다할 사람이 있겠냐. 지금은 순천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 무소속 단체장은 박홍률 목포시장·노관규 순천시장·강진원 강진군수·김희수 진도군수·김산 무안군수 등 5명이다.

일부 단체장은 복당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일부는 감산 페널티 적용으로 다음 선거에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kd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