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주택 화재, 심정지 10대 장애아동 결국 숨져
불길 40분 만에 잡혔지만 작은방서 발견
경찰·소방 오전 중 2차 합동감식…화재 원인 조사
- 이승현 기자
(영광=뉴스1) 이승현 기자 = 전남 영광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심정지 상태로 옮겨졌던 10대 장애아동이 끝내 숨졌다.
24일 영광경찰서와 소방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쯤 장애아동 A 군(11)이 병원으로부터 사망 판정을 받았다.
A 군은 같은 날 오후 8시 32분쯤 거주하고 있던 영광군 홍농읍 주택에서 불이 나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 등 응급치료를 받고 있었다.
집 안에 함께 있었던 A 군의 할머니(80)와 할아버지(87)는 자력 대피해 화를 면했지만,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은 소방당국에 의해 40분 만에 진화됐고, 집(90㎡) 절반과 가재도구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9800여 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펑소리와 함께 불꽃을 보고 119에 신고했다는 목격자 진술과 1차 감식 결과를 토대로 당국은 컴퓨터 방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택에는 80대 조부모와 손자인 A 군 3명이 거주하고 있었으며, A 군은 지적장애를 앓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당시 조부모는 거실에서 식사를 하던 중 대피했고, A 군은 작은방에서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조부모가 A 군에게 대피를 유도했지만, A 군이 빠져나오지 못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0시쯤 2차 합동 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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