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요양원서 생 마감 어르신들 안타까워…담양이 자식 되겠다"
[우리동네 히트상품] 향촌복지·돌봄사업 도입 이병노 담양군수
'101세' 부친·'98세 모친' 봉양 경험으로 효도 행정 추진
- 서충섭 기자
(담양=뉴스1) 서충섭 기자 = "지난 4월 떠나보낸 저희 아버지 연세가 101세이셨고, 어머니도 98세이셥니다. 오랜 세월 어르신을 모시는게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기에 지자체가 아들·딸이 돼 편안한 여생을 안겨드리겠습니다."
민선 8기 이병노 담양군수는 후보 시절 약속했던 노인 인구를 위한 맞춤형 복지인 '향촌 복지'를 실천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병원까지 함께 가는 병원 동행 서비스, 가정에서 재활 운동을 하는 가정방문케어, 마을로 찾아가는 건강검진 등 자식도 매번 하기 어려운 봉양을 지자체가 실천하면서 어르신들의 호평이 이어진다.
40여 년 공직자로 봉직했던 이 군수의 행정철학과 더불어 100세가 넘는 부모님을 봉양했던 스스로의 경험이 바탕이다.
이 군수 부친은 담양 금성면 봉황리 농가의 어려운 형편에도 아침저녁으로 책과 신문을 소리 내 읽으며 면학 분위기를 조성, 아들을 길러냈다. 그가 지난 4월 101세의 일기로 타계할 때까지 이 군수는 정성으로 봉양했다. 홀로 남은 98세 어머니의 봉양도 이 군수 몫이다.
지난 2018년 담양군 주민복지실장을 맡으면서 지역 어르신들의 실생활을 들여다보며 노인복지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의 도움이 필요하듯, 노부모를 모시는 데도 온 마을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이 군수는 "평생 우리 지역에서 사시던 어르신이 나이 들어 몸이 안 좋아지면 외지 자녀들이 모셔가서 함께 살거나 요양원에 모신다. 어르신들은 하루아침에 고향과 생이별하고 낯선 곳에서 살게 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그러다 돌아가시고 나서야 장례를 치르려 고향에 돌아오고, 그것도 아니면 부고장만 덜렁 고향마을로 당도한다. 차라리 고향을 요양원 삼아 평생 함께한 마을 사람들과 여생을 보내시도록 향촌 복지를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향촌 복지사업은 6개 분야 59개 사업으로 어르신의 편안한 노후를 지원한다. 식사, 건강, 요양 돌봄은 물론 노인 일자리 확대로 어르신들의 사회활동을 보장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 곡성·구례·순창·담양으로 이어지는 장수벨트 지역 간 물리치료 등 이동 진료 버스를 공유하는 전남·전북 4개군 상생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국회에 관련 예산 20억 원의 편성을 호소했다.
지난해 전국 1위를 달성한 고향사랑기부제의 수익금으로 '향촌 복지'를 실천하는 만큼, 올해도 고향사랑기부제의 좋은 성적을 위해 전국을 누비며 담양 특산품을 홍보하고 있다.
이 군수는 "담양군 전 직원이 민선 8기 공약사항인 효도 행정 실현을 위해 노력해 준 결과 향촌 복지 사업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향촌 공동급식센터 건립을 비롯한 치매 어르신을 위한 케어팜, AI 로봇을 통한 안부 살피기 등 미래형 돌봄 프로그램으로 노년이 더욱 행복한 담양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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