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도 춤춘다' 지자체도 MZ 겨냥 숏폼 열풍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 '푸른길브릿지' 홍보 댄스
광주 북구청 공식영상 65만 조회수 기록하기도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이 지난 14일 개인 SNS에 업로드한 30초 분량의 숏폼 영상의 한 장면.(SNS 캡처)2024.6.21/뉴스1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지방자치단체들이 숏(Short)폼을 통한 주민과의 소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빠른 정보와 재미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숏폼이 인기를 끌자 이를 활용한 홍보 경쟁에 발벗고 나선 것이다.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이 지난 14일 개인 SNS에 업로드한 30초 분량의 숏폼 영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구청장은 해당 영상에 직접 출연해 남구청사 내부 북카페와 푸른길브릿지 등에서 '셔플 댄스'를 선보인다. 지난 4월 남구청사 앞에 개통한 푸른길 브릿지를 홍보하기 위한 영상으로 김 청장이 직접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은 '푸른길 브릿지 개통으로 백운광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며 남구의 정책을 홍보하는 내용의 글과 함께 게시됐다.

이 영상은 지난 20일 기준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는 573개 받은 데 이어 2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에서는 "직접 셔플과 함께 남구 소개를 해주니 놀러가고 싶다", "푸른길 브릿지 꼭 가봐야겠다"는 등 칭찬 일색이다.

이처럼 정형적인 틀을 벗어던진 자치단체의 재기발랄한 콘텐츠들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5월 광주 북구청의 공식 SNS에 올라온 '갑질 기억 지우는법(feat.국장님)'이라는 제목의 숏폼 영상의 한 장면.(SNS 캡처)2024.6.21/뉴스

지난 5월 광주 북구청의 공식 SNS에는 '갑질 기억 지우는법(feat.국장님)'이라는 제목의 숏폼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는 인기아이돌의 노래가사를 활용해 하급 직원에 폭언을 하는 등 갑질하는 상사를 꼬집는 내용이 담겼다.

업로드된 이 영상의 조회수가 65만을 넘기는 등 MZ세대의 호응을 얻고 있다.

갑질근절과 관련한 내용을 익살스럽게 풀어낸 해당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북구청 직원들이다.

광주 북구는 최근 숏폼 '금품 수수 금지' 내용을 담은 마라랑후루 챌린지 등 숏폼 영상을 잇달아 올리면서 1000명대에 머물던 조회수가 10만대로 껑충 뛰었다.

영상 제작 PD인 정태민 북구청 주무관은 "공공의 선을 지키면서 재미를 같이 드리기 위해 홍보실 직원들이 다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의 다양한 정책을 유익하면서도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콘텐츠 제작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창작열을 불태웠다.

앞서 올해 1월에는 광주 동구청 공식 SNS에 게재된 도서관 홍보 숏폼이 100만 뷰를 돌파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동구청 직원이 숏폼에 직접 등장해 익살스러운 연기로 구의 소식을 알리며 화제가 된 바 있다.

war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