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도 폭염 속 학생 육상대회…광주시교육청 초긴장

초·중학생 517명 참여…오전 10시부터 폭염특보
대회 준비하던 일반 학생 쓰러지면서 주의 당부

14일 오전 광주 북구 일곡 제1근린공원에서 한 축구 동호인이 세수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광주 북구 제공)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치솟으며 광주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다수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육상대회가 예정돼 있어 교육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회 참여를 위해 연습하던 초등학생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당국의 안전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제17회 광주시교육감배 육상경기대회가 열린다.

시교육청과 광주육상연맹이 육상 꿈나무를 발굴하고 저변확대를 위해 여는 이번 대회에는 초등학생 176명(27개 학교), 중학생 341명(10개 학교) 등 총 517명이 참여해 육상과 멀리뛰기, 공던지기 등 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경기는 19일과 20일에 걸쳐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2시 35분까지 진행된다.

문제는 이날 광주는 오전 10시 30분부터 폭염특보가 발효되면서 한낮 기온이 35도까지 오른다는 점이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21도, 낮 최고기온은 35도까지 오른다.

오전 10시부터는 광주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다.

여기에 육상대회를 준비하던 일반 학생이 쓰러지면서 교육당국의 긴장을 더하고 있다.

17일 오전 8시 26분쯤 광주 광산구 한 초등학교에서 운동장을 달리던 4학년 A군(9)이 쓰러졌다.

일반 학생이던 A군은 육상대회 출전을 자발적으로 희망해 이날 또래들과 연습에 참여했으나 운동을 시작한 지 10분도 안돼 쓰러져 호흡이 멈췄다.

학교측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지도교사와 학교지킴이가 심폐소생술을 시도하고, 현장에 출동한 119와 제세동기를 가동해 호흡을 되살리는 등 신속한 조치로 인명을 구했다.

앞서 광주시교육청은 안전사고 보고 누락으로 대처 혼선이 없도록 사고 인지 즉시 유선보고 해 줄 것을 5월 9일 전체 학교에 공문을 보내 당부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장 대처로 경황이 없으면서 사고가 뒤늦게 알려졌다.

경기를 앞두고 안전사고가 발생하면서 광주시교육청은 이날 관계기관 회의를 갖고 해당 사례를 공유하며 경기 진행 과정에서 무더위를 피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담당 부서 장학사가 현장에 파견돼 학생들에게 충분한 음료를 제공하고 무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경기장에는 앰뷸런스를 대기시켜 각종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일반 학교에서 기온이 높을 때는 야외활동을 자제하도록 권장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경기를 준비하던 학생이 20도의 기온에서도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경기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예정된 대회를 피할 수는 없지만 무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