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가 1년 전에 비해 전국 유일하게 하락한 지역은

광주 1년 전 대비 ㎡당 3만7000원↓…5월 신규물량 '0'
전월에 비해서도 하락…분양시장 침체 장기화

무등산에서 바라본 광주 도심./뉴스1 ⓒ News1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광주지역 민간아파트 분양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광주지역 분양가는 1년 전과 비교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내놓은 5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광주지역은 ㎡당 평균 분양가격(공급면적 기준)이 547만1000원으로 전월(572만3000원)과 비교해 25만3000원 하락했다.

5대 광역시 가운데 전월 대비 5월 분양가격이 하락한 지역은 대구시(-201만2000원)와 광주시뿐이다.

특히 광주지역 분양가는 1년 전과 비교하면 전국 광역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3년 5월말 기준 광주지역 평균 분양가는 ㎡당 550만8000원으로 1년 새 3만7000원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4월과 5월 두 달 동안 광주지역에서 신규 분양한 민간아파트는 단 한 건도 없었다.

5월 전국 신규 분양 민간아파트 물량이 총 1만3712세대로 전년동월(7213세대) 대비 90% 증가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5대 광역시 가운데 5월 신규 분양물량이 '0건'인 곳은 광주와 대전이다.

광주지역 신규 분양시장이 이처럼 침체된 데는 고금리가 장기화 하면서 건설 자재비가 오르고 아파트 미분양 여파로 대다수 건설사들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남양건설과 한국건설이 잇따라 기업회생을 신청하는 등 지역 민간아파트 시장이 전반적인 침체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