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서 4.8 지진 났는데…전남 건축물 내진 설계율 10.6% 불과

민간 10.4%·공공 16.5%…정부 지원사업 접수 0건

12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기상청 관계자가 전북 부안군 지진 발생 지역을 가리키고 있다.2024.6.1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전북에서 올해 최대인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피해 위험성이 커지고 있지만 전남의 민간건축물의 경우 10개 중 1개만 내진설계가 적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6분쯤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역에서 규모 4.8 지진이 발생해 광주와 전남에는 주민 신고가 잇따랐다.

이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규모가 크다.

현재도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남지역 민간건축물의 내진 설계율이 10%대에 불과,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6월 기준 전남도가 사용 승인을 한 건물은 66만 2943동 중 내진설계 대상은 54만 195동이다. 내진설계 대상 건축물 중 내진이 확보된 건축물은 5만 7189동으로 내진율은 10.6%에 불과했다.

민간 건물 내진대상 52만 3905동 중 5만 4497동으로 내진율 10.4%로 낮았다. 공공건축물 내진대상 1만 6290동 중 내진 확보는 2692동으로 내진율 16.5%에 불과했다.

특히 정부가 국비를 투입해 민간건축물 내진보강비용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전남에서는 한 건도 접수된 것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도는 정부의 지원사업을 알리는 한편 건축물과 도로 등 공공시설물에 대한 내진 보강을 진행 중이다.

최근까지 도로시설물 85개소, 공공하수처리시설 7개소, 공공건축물 46개소, 일반댐 2개소, 산업단지공공폐수처리시설 2개소, 수도시설 1개소 등에 대한 내진보강을 완료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공공건축물의 경우 내진평가조사를 진행, 보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과거 지어진 민간건축물의 경우 소급적용을 하거나 내진설계를 강제할 규정이 없어 매년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건축물의 내진 보강을 위해 정부가 진행하는 내진보강비용 지원사업을 알리고 있다"며 "정부가 공사 비용의 10%, 지자체가 10%를 지원하지만 민간 업체의 공사 비용 부담률이 80%로 여전히 높아 내진 보강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