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노모 모시기 힘들다" 차 태워 바다 돌진한 아들 구속영장

노모·형 숨지고 홀로 구조돼…우울증 진술

9일 오후 5시 전남 무안군 현경면 홀통 선착장 인근에서 SUV 차량이 바다로 추락해 해경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목포해경 제공)2024.6.10/뉴스1 ⓒ News1

(무안=뉴스1) 이승현 기자 = 치매에 걸린 노모 부양이 어려워 차량에 가족을 태우고 바다에 돌진한 40대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목포해양경찰서는 존속 살해·자살 방조 혐의로 A 씨(48)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2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9일 오후 5시 5분쯤 전남 무안군 현경면 홀통선착장 인근에서 70대 어머니와 50대 친형을 태운 SUV를 몰고 바다로 돌진해 두 사람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차량 추락 직후 A 씨는 인근을 지나던 주민이 트렁크 유리를 깨고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돼 홀로 살아남았다. 노모와 형은 물속에 빠진 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해경은 당초 이들이 해산물을 채취하려 선착장에 찾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봤지만, 조사 과정에서 A 씨가 범행을 자백했다.

A 씨는 모친의 치매 증세가 중증으로 심해지자 형과 함께 범행을 사전에 모의했다고 진술했다.

미혼인 이들 형제는 나주에서 노모를 모시고 살았으며 형제 모두 우울증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활동도 하지 않아 형편이 어려웠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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