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임대주택' 도입, 구복규 화순군수가 말하는 지방소멸 해법은?

[우리동네 히트상품]
수십년 행정경험·노하우 바탕 피부에 와닿는 정책 줄줄이

구복규 전남 화순군수.(화순군 제공) ⓒ News1

(화순=뉴스1) 박영래 기자 =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전남 화순군의 '만원임대주택' 사업은 화순토박이 구복규 군수(69)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가장 시급한 게 청년과 신혼부부들이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다급함에서 사업을 착안했다.

지난 5일 오전 집무실에서 만나 구 군수는 여전히 열정 넘치는 표정으로 취재진을 맞이했다.

열아홉에 공직에 발을 내디딘 그는 화순읍장을 거쳐 전남도의원, 그리고 2022년 지방선거에서 화순군수에 당선됐다.

수십 년의 행정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는 군수 취임과 함께 평소 고민해왔던 정책들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그 가운데 대표사업이 바로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만원임대주택이다.

지난해 첫 시행한 만원임대주택은 그의 탄탄한 내공이 뒷받침되면서 별다른 시행착오 없이 전남을 넘어 전국으로 벤치마킹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구 군수는 "출산율이 낮아지고 인구 자연감소가 가파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지방소멸을 넘어 국가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를 막기 위해서는 청년과 신혼부부들을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파격적인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는 생각에 만원임대주택 구상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당연히 정부로부터 사업예산을 지원받아 추진해야 하는 사업이지만 한시도 늦출 수 없는 사업이라 생각한 그는 화순군에서 먼저 사업을 진행하자고 밀어붙였다.

그리고 2023년 사업 첫해 100세대를 시작으로 자신의 임기 4년 동안 총 400세대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워 추진했다.

만원임대주택 공고가 나가자 청년과 신혼부부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구복규 전남 화순군수 ⓒ News1

50호를 공급했던 지난해 상반기 공모에는 506명이 지원해 10대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해 하반기 50호 공급에는 무려 900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릴 정도였다.

올해 역시 상반기에 100호를 모두 공급하기로 하고 5월 말 진행한 입주자 추첨식에는 추첨 대상자 505명이 참석하기도 했다.

구 군수는 "지방에서 생활하는 청년세대들의 삶이 녹록지 않다는 걸 잘 보여준 수치"라면서 "사회에 첫걸음을 내딛는 청년과 신혼부부들의 어깨를 조금이나마 가볍게 만들어 줄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만원임대주택 입주자들의 경우 대다수가 화순지역 거주자들이지만 광주와 전남, 서울, 충북, 전북, 대전 등지서 찾아온 입주자들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올해도 광주와 전남, 서울, 경기, 전북, 충남에서 만원임대주택에 입주하면서 화순군의 인구유입 측면에서 적잖은 효과를 보여줬다.

구 군수는 청년들의 주거문제 해결과 함께 문화생활 등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교육환경을 지원하는 정책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구 군수는 "최근 통계청이 내놓은 인구이동 통계자료를 보면 지난해 광주에서는 9000명, 전남에서 2000명이 순유출됐다"면서 "특히 20대가 가장 높은데 모두 교육과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청년층이 그만큼 많다는 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그는 관광산업 활성화와 부자농촌, 백신산업 활성화 등을 통해 청년들이 머물 수 있는 화순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국산춘란 산업화를 통해 주민들의 소득사업으로 확대하고, 'UN 세계관광기구'가 인정한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된 고인돌 유적지 모산마을을 국가정원으로 가꿔가는 청사진도 그려가고 있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