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한 강진군, 농민도 외국인도 '윈윈'

도암농협 계약직으로 고용…일당도 11만원 저렴

외국인 계절근로자 작업현장을 찾아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는 강진원 강진군수(왼쪽 첫번째) ⓒ News1

(강진=뉴스1) 박영래 기자 = 전남 강진군이 올해 처음 도입한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농촌의 부족한 일손을 해소하고 인건비 부담도 줄이면서 농번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4일 강진군에 따르면 지난 4월 23일 협약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들은 도암면을 비롯한 영농현장 곳곳에 투입돼 농번기 인력공급에 단비가 되고 있다.

농번기를 맞아 공공형 근로자 20명이 현장에 투입돼 약 1개월의 근무기간에 303개 농가에서 618명의 인력을 활용했다.

농가의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자에게 지급하는 비용은 11만 원으로 사설 인력중개소보다 약 4만원 저렴한 수준이다.

강진군은 지난해 국내에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인권 침해 문제 등이 발생하자, 이를 사전에 방지하고 사용자와 근로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근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군이 직접 나서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 제도를 추진했다.

국제우호교류도시인 베트남 풍힙현과 계절근로자 도입 관련 MOU를 체결하는 한편, 추가로 광역지자체급인 하우장성과의 MOU를 맺어 심층 선발 과정으로 근로자를 채용하고 무단이탈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했다.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나서 믿을 수 있는 공공기관에서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이상적인 제도를 운영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강진군과 도암농협은 근로자들이 한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일상생활이나 근무환경에 대한 민원 발생 시 '외국인 근로자들만을 위한 메신저'를 통해 즉각적인 소통으로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있다.

강진군에서 근무하고 있는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모두 20명으로, 5개월(최대 8개월)간 도암농협의 계약직으로 고용된 상태다. 인력을 원하는 농가는 하루 단위로 도암농협을 통해 2주에서 10일 전 사전신청을 하면 된다.

강진군은 앞으로 농촌의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일손 부족에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공공형 외국인 계절 근로제도를 활성화하고 정착시켜 나가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단순한 농업 근로자로만 생각하지 않고 경제·문화·예술 등 많은 교류를 통해 양국의 미래 성장을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정성을 기울일 방침이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올해 농가들의 만족도를 살펴 공공이 보장하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을 내년에 더 확대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