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시간째 지연' 무안발 다낭행 항공기 아직도 출발 못해(상보)

1일 오후부터 꼬박 하루 기다린 승객들 "여행 다 망쳤다" 분통
결항 아닌 지연에 일부 여행사는 전액 환불 '늑장'

2일 오후 2시 출발 예정이던 무안국제공항발 다낭행 비엣젯항공 여객기(VJ8559)가 오후 6시30분으로 다시 지연됐다. 해당 항공기는 전날 오후 8시 출발 예정이었으나 20시간이 지난 현재까지도 출발하지 못하고 결항 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독자제공)2024.6.2./뉴스1 ⓒ News1 서충섭 기자

(무안=뉴스1) 서충섭 기자 =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출발해 다낭으로 향하는 베트남 저비용 항공사(LCC) 비엣젯 항공의 여객기가 22시간째 출발 지연 상태에 놓이면서 '올해 최고 초저가 항공사'로 선정된 이름에 먹칠을 했다.

2일 무안국제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로 출발 예정을 알렸던 비엣젯항공 전세기 VJ8559편은 또다시 오후 6시30분으로 출발을 지연했다.

정작 인천국제공항에서 정비 중인 해당 항공기는 오후 6시 현재까지 무안공항에 도착도 하지 않아 또다시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항공기는 1일 다낭을 출발해 오후 8시 무안에서 승객들을 싣고 다시 다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무안에 도착하기 전 기체 결함을 이유로 인천국제공항으로 긴급 회항한 항공기는 다낭에서 출발한 승객들을 인천에서 내린 뒤 기한 없는 지연 상태에 들어갔다.

2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로 잇따라 출발을 알렸으나 다시 지연되면서 220여명의 승객들은 하루 종일 공항에서 하염 없이 기다려야 했다.

무안과 다낭을 오가는 전세기 직항 노선인 해당 항공기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 상품을 구매한 승객들을 운송했다.

1일 무안에서 발이 묶인 승객들은 일부는 귀가하거나 일부는 근처 숙소에서 머물면서 2일 다시 출항을 기다렸지만 헛수고가 됐다.

승객들은 항공사와 일부 여행업체들의 미진한 대처에도 불만을 쏟아냈다.

기다림 끝에 결국 여행을 포기한 한 승객은 "여행사는 항공사측이 결항이 아닌 지연 상태인 탓에 전액 환불을 해줄수 없다는 입장이다"면서 "22시간을 기다리게 한 것이 어떻게 결항이 아닌 지연이냐. 몇 달 전부터 기다린 여행을 망친 대가를 받아내야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일부 여행사는 1일 출발이 지연된 승객들에 숙박비를 지원한 반면 또다른 여행사는 지원하지 않는 등 업체별로 피해 지원과 대응에도 차이가 나면서 승객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여행사들도 현 상황을 지연으로 볼지, 결항으로 볼지 판단하지 못하는 가운데 일부 여행사는 전액 환불을 공언한 반면 또다른 여행사는 결정을 미루고 있다.

무안국제공항측은 "비엣젯항공사측이 결항이 아닌 지연으로 통보해 오면서 계속해서 지연 상태에 놓여 있다"면서 "아직 무안공항에 항공기가 들어오지도 않은 만큼 오후 6시30분 출발도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베트남 최대 민간 항공사인 비엣젯 항공은 최근 글로벌 항공 안전 제품 평가 웹사이트인 에어라인레이팅스가 심사한 2024년 최고의 초저가 항공사로 선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