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광주 동구 미양산 산불 '원인 미상' 종결…왜?

쓰레기 소각 추정했지만 관련 혐의자 특정 못 해

20일 오후 1시 11분쯤 광주 동구 학동의 미양산에서 불이 나 소방과 산림당국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광주 동구 제공) 2024.3.20/뉴스1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지난 3월 광주 도심에서 발생한 산불의 원인이 '미상'으로 종결처리 됐다.

26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지난 3월 20일 광주 동구 학동 미양산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이 '미상'으로 최종 결론지어졌다.

당초 '쓰레기 소각'에 의한 발화로 추정돼 특법사법경찰과 동부경찰, 소방 관계자 등이 현장 조사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발화 지점 인근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등을 분석했지만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만 있을 뿐 정확한 화재 원인을 찾지 못했다.

주민들을 상대로 한 탐문수사에서도 범죄 혐의점이 있는 인물을 특정하지 못했다.

당시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강한 바람이 불면서 대피를 안내하는 긴급 재난문자가 발송됐고, 3시간여만에 산림 2.5㏊가 불에 탔다.

동구는 화재 원인과 책임자가 밝혀지면 처벌과 함께 복원에 필요한 비용을 청구할 계획이었지만 원인미상으로 수사가 종결돼 다른 복원 방안을 찾고 있다.

산림청의 산불피해지 복구 조림 사업 신청을 통해 복구를 추진하거나 추가 예산 투입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이다.

다만 복원작업은 내년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산불 피해지 같은 경우 산림이 타고 남은 재들이 있어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해 안정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동구 관계자는 "한달여 진행한 조사에서 원인을 특정하지 못했다"며 "내년부터 복구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관련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