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평등한 대동세상"…5·18 전야 광주 금남로 북적

(광주=뉴스1) 김동수 기자 = "오월은 우리의 고향이다. 아픔과 상처를 서로 껴안겠다."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전야제를 앞둔 17일 오후 광주 금남로에서는 오월을 기억하고 알리기 위한 시민들로 북적였다.

오월단체와 세월호·이태원참사 유가족 등은 44년 전 오월의 아픔과 대한민국 참사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공감하며 모두가 함께 어울려 평등하게 살아가는 대동세상을 외쳤다.

이날 현장에는 오월단체 등 5·18민중항쟁을 체험할 수 있도록 39개의 시민참여 부스가 설치됐다.

일본에서 온 '일어서라! 합창단 일본 우타고에 운동'단체 회원들은 오월어머니집 부스를 찾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 단체는 1999년부터 매년 오월이면 20여명이 모여 전야제에 참석해 오월의 아픔과 상처를 함께했다.

야마다 히로끼 일본 우타고에 운동단체 사무처장은 "우리는 일본에서 노동과 문화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졌다"며 "매년 올 때마다 어머니들께서 주먹밥도 챙겨주고 반겨준다. 오월은 우리의 고향과 같다"고 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는 유가족과 참사 피해자 친구들의 메시지가 담긴 영상을 상영하며 '우리를 기억해주세요',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등을 외쳤다.

참사 피해자인 고 김재강 씨(당시 29세) 아버지 김영백 씨(64)는 "아들은 잃은 아픔은 절대 잊히지 않는다"며 "대한민국 참사로 희생된 이들, 우리 오월 유가족들과 아픔을 함께하고 서로 위로하고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세월호광주시민상주모임 부스 주변에는 노란 리본이 수없이 내걸려 있다. 유가족 등은 머리에 노란 두건과 조끼를 입고 아직도 참사 당시를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리워하는 표정이다.

'노란 리본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함께하겠다는 상징입니다'라는 글이 적혀있다. 부스에서는 노란 리본에 펜으로 메시지를 작성하면 목걸이를 무료로 건네고 있다.

5·18민주항쟁기동타격대동지회, 오월심리치유이동센터,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 광주기독교청년회유지재단 등도 현장에 부스를 설치하고 오월을 알렸다.

kd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