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자산건전성·수익성 '저하'

한국은행 보고서

무등산에서 바라본 광주 도심./뉴스1 ⓒ News1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광주와 전남지역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건전성 점검 결과 자본적정성과 유동성은 양호했지만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은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내놓은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말 기준 농협·수협·산림조합·신협을 포함한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의 순자본비율은 전년 말 대비 각각 -0.07%p, -0.12%p로 소폭 하락에 그쳤다.

이 때문에 자본적정성은 모든 업권에서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이는 비은행이 대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자본을 충분히 확충한 결과로 풀이된다.

유동성 역시 상호금융 67.3%, 새마을금고 124.1%, 저축은행 205.1%로 유동성비율이 전년말대비 모두 상승하는 등 양호한 모습이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비은행이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현금화가 용이한 고유동성 자산을 확보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자산건전성은 저하되고 수익성 역시 악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모두 전년 말 대비 각각 1.42%p, 1.24%p, 4.54%p 상승하는 등 자산건전성이 저하됐다.

고금리와 경기둔화 장기화에 따른 대출연체율 상승, 부동산PF 부실화 등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전년 말 대비 총자산순이익률도 상호금융 -0.16%p, 새마을금고 -0.34%p, 저축은행 -1.33%p로 모두 하락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됐다.

저축은행은 연체율 상승으로 인한 대손비용 증가, 자금조달비용 상승 등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보고서는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 확대 등에 대응해 온 결과 광주전남지역 비은행의 자본적정성·유동성 등 손실흡수력은 양호한 반면 연체율 상승,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자산건전성·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광주·전남은 비은행이 지역 금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6%(2023년말 여신 규모 기준)로 전국 평균(16%)에 비해 크고 대출이 은행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