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급 안전‧편의사양 갖춘 '벤스퍼'…가성비 최고인데"

윤몽현 광주글로벌모터스 사장 "광주지역 낮은 구매율 아쉬워"
지역 일자리 확충 역할 톡톡…"노사상생발전협정 지켜야"

캐스퍼. (현대차 제공) /뉴스1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최고급 세단으로 불리는 벤츠의 안전성과 편의사양에 견줘 우린 '벤스퍼'라 부릅니다."

윤몽현 광주글로벌모터스 사장(61)은 이 부분을 힘줘 말했다. 국내 첫 상생형 일자리기업인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만드는 현대차의 경형 SUV '캐스퍼'가 높은 안전성과 고급세단에 버금가는 편의사양을 갖췄음에도 광주지역 구매율이 낮다는 부분을 토로하면서 하는 얘기다.

16일 <뉴스1>과 만난 윤 사장은 "비록 캐스퍼의 덩치는 가장 작지만 안전이나 편의사양만큼은 최고급 세단의 대명사인 메르세데스 벤츠의 'S500'에 버금가는 사양을 갖췄다"고 자랑했다.

윤 사장은 캐스퍼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높여 생산하고 있는 '캐스퍼 디 에센셜' 모델을 그 예로 꼽았다.

2021년 9월 캐스퍼 첫 출시 이후 1년 동안 고객이 선호한 옵션을 분석해 최적의 스펙으로 구성해 내놓은 게 '디 에센셜' 모델이다.

5월 판매가격이 1740만원대서 시작하는 캐스퍼 '가솔린 1.0 터보 디 에센셜' 모델의 경우 기존 캐스퍼의 핵심인 편의와 안전 스펙을 대거 탑재한 게 특징이다.

인조가죽 시트를 비롯해 앞좌석 열선 시트와 열선 스티어링 휠, 스마트키, 후방모니터, 하이패스 시스템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윤몽현 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이사(왼쪽 두번째)가 캐스퍼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GGM 제공) ⓒ News1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도 풍성하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와 차로 이탈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하이빔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전방 차량 출발 알림 등을 탑재해 운전자의 주행 편의와 안전성을 향상했다.

하지만 이같은 가성비에도 불구하고 출시 3년차를 맞은 캐스퍼의 국내 누적 판매대수는 총 11만7985대에 불과하다. 특히 이 가운데 광주지역에서 등록된 차량은 1.8%인 2117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윤 사장은 "캐스퍼가 탄생한 광주에서 더욱 많은 사랑을 받아 광주 도심 도로 곳곳을 캐스퍼가 누비는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생형 일자리기업으로 출범한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탄탄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캐스퍼 관용차량 구매 등 캐스퍼 타기 캠페인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GGM은 올해 하반기 캐스퍼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기로 하고 해외시장 수출길도 넓힌다는 계획이다.

캐스퍼의 수출 실적 호조와 내수판매 증대는 고스란히 캐스퍼 생산량 증가로 이어지는 만큼 지역경제에도 적지않은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광주글로벌모터스 ⓒ News1

윤 사장은 "GGM이 정상궤도에 진입하게 될 경우 자동차부품 기업들의 광주지역 공장 추가유치도 긍정적으로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GGM에서 두개의 노조가 출범한 것과 관련해 윤 사장은 "2019년 출범 당시 노사상생발전협정을 통해 '35만대 생산 때까지는 노사가 동수로 구성된 상생협의회를 통해 회사의 모든 문제 현안을 해결해 나가자'고 약속했다"면서 "이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시의회는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캐스퍼 전기차'를 구입하는 광주시민에 대한 취득세 지원금 예산 5000만 원(대당 50만원·총 100대 지원)을 전액 삭감했다.

광주시는 광주형 일자리 활성화 등을 위해 지원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시의회는 지자체에서 특정 기업 판촉을 돕는 건 부적절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