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제안 '국립의대 설립' 5자 회동 불투명…동부권 '반발' 여전

순천시·순천대 "용역결과 분석 중…또 일방 통보"
전남도 "정부 요청한 도 추진 절차 원활하게 진행되길"

왼쪽부터 권향엽 순천·광양·곡성·구례을 국회의원 당선인, 이병운 순천대 총장, 노관규 순천시장, 정병회 순천시의회 의장.(순천시 제공)2024.5.7/뉴스1

(순천=뉴스1) 김동수 기자 = 전남도가 국립의대 설립을 두고 서부권(목포시·목포대), 동부권(순천시·순천대)과 5자 간담회를 재차 제안했지만 동부권의 반발은 여전하다.

동부권에서 간담회 개최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요구한 과거 용역 결과 공개를 도가 수용했지만 5자 회동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박병희 순천대 의대설립추진단장은 14일 <뉴스1>과 통화에서 "순천시와 순천대가 제안한 3가지 중에 1가지만 수용한 상황인데, (도에서)왜 이렇게 서둘러서 일방적인 만남을 제안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날짜를 공개해 놓고 그에 수긍하지 않으면 동부권이 비협조적인 것처럼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단장은 "서로 의견차를 보이는 만큼 신중하게 협의하고 회담을 추진해야 하지만, 도가 똑같은 상황만 반복하고 있다"면서 "용역 결과에 대해서도 분석 중이다"고 말했다.

순천시 관계자도 "전날 도가 공개한 용역 결과에 대해선 꼼꼼히 분석·검토하고 있는 단계다"며 "제안한 3가지 중 나머지 2가지가 남았는데, 아직 입장(5자 회담 참석 여부)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고 했다.

순천시와 순천대는 △의대와 관련한 모든 용역 결과를 공개 △공모 기준 등 문제를 투명하게 공개해 180만 도민의 동의를 얻어 진행 요구 △지역의 건강권 침해에 따른 대책을 지역 정치권·지역민과 합의해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순천대 등은 3가지 요구사항을 전부 이행한다면 전남도의 의대 공모 방식에 대해 원점 재검토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의견수렴 과정 없이 일방적인 단독 의대 공모 방식에 대해선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전남도는 전날 2021년에 추진한 '전라남도 국립 의과대학 및 부속병원 설립·운영 방안 연구' 용역 결과를 공개했다.

도는 용역 결과 공개와 동시에 순천시와 순천대에 17일 5자 회담을 열자고 제안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의대 설립과 관련해 특정 지역을 선정하는 내용은 없다"며 "용역 공개를 계기로 정부가 요청한 전남도 추친 절차가 원활하기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전남도는 지난 12일 목포대와 목포시, 순천대와 순천시 등과 5자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었으나 동부권의 반발로 무산됐다.

kd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