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1전비 '빨간 마후라' 46명 배출…1년8개월 고등비행교육 수료

형제 나란히·3대째 군인의 길…의미 더해
이영수 공군참모총장 "미래공군 이끌길"

공군 제1전투비행단이 13일 46명의 신임조종사들을 대상으로 23-2차 고등비행교육과정 수료식을 거행한 가운데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신임 조종사들을 격려하고 있다. (1전비 제공) 2024.5.13. ⓒ News1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대한민국 영공을 지킬 46명의 신임 조종사가 공군 제1전투비행단에서 탄생했다.

형제 전투조종사, 부모의 뒤를 이어 3대째 군인을 걷게 된 조종사 등 남다른 의미를 더하는 주인공도 많았다.

13일 공군 제1전투비행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이영수 공군참모총장 주관으로 23-2차 고등비행교육과정 수료식이 거행됐다.

고등비행교육과정은 '입문-기본-고등'으로 이어지는 조종사 양성 과정의 마지막 단계다. 국산 초음속 훈련기인 T-50으로 교육이 이뤄진다. 학생조종사들은 교육 기간에 기본 비행능력과 공중 상황 판단능력을 올리고 최첨단 항공기 시스템을 운용할 수 있도록 교육 받는다.

이날 수료하는 46명의 신임 조종사들은 1년 8개월의 강도 높은 3단계 비행교육을 성공적으로 수료, 조종사의 상징인 '빨간 마후라'를 목에 걸었다.

이들은 각자 부여받은 기종에 따라 전투기 입문과정 또는 전환 및 작전가능훈련을 거쳐 대한민국 영공 방위 최일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수료식을 통해 형제가 함께 대한민국의 영공을 수호하게 된 보라매 형제도 나왔다.

수료식을 통해 전투조종사로 거듭난 이준 중위(사진 왼쪽)가 친형인 이현 대위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1전비 제공) 2024.5.13. ⓒ News1

이준 중위(학군 49기)는 현역 공군으로 근무하고 있는 형 이현 대위(공사 65기)에 이어 전투조종사가 됐다. 문수현 중위(학군 49기)의 동생(학군 51기)은 현재 조종 교육을 받고 있다.

김새봄 중위(공사 70기)도 공군 하사로 근무하고 있는 여동생과 함께 대한민국의 하늘을 지키게 됐다. 그는 월남전 참전용사인 조부와 현역 공군 준위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3대째 군인의 길을 걷고 있다.

월남전 참전용사인 조부의 뜻을 이어 군인이 된 이거창 중위(공사 70기), 6·25 전쟁 참전용사인 조부의 뜻을 이어받은 인수범 중위(학군 49기)도 정예 전투조종사로서 조국의 영공수호에 나서게 됐다.

수료식은 헌신한 선배 조종사들을 추모하는 '명예의 단상' 의식을 시작으로 수료증서 수여, 성적 우수자 시상, 빨간 마후라 수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임수빈 대위(공사 68기), 김경중 중위(학군 49기), 길만재 중위(공사 70기)는 고등비행 교육과정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받아 참모총장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신임 조종사들에게 직접 빨간마후라를 매어준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항공기를 비롯한 무기체계는 더욱 정교하고 복잡해지고 있지만 이를 운영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며 "오늘 수료식은 정예 조종사가 되기 위한 출발점으로, 앞으로도 겸손과 노력을 통해 미래공군을 이끌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