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탈락 딛고 '유종의 미'…조오섭 의원, 이한열 열사 모친과 약속 지켜
11~18일 민족민주열사묘역서 참배객 대상 현장 안내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와 약속 끝까지 이행
-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22대 총선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북구갑, 국토위)이 4년 연속 5·18현장안내소를 운영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고 있다.
조오섭 의원실은 광주전남 추모연대와 함께 11일부터 5·18 추모객이 집중되는 18일까지 광주 민족민주열사묘역(5·18 구묘역)에서 현장안내소를 운영한다.
올해는 '모두의 오월, 하나 되는 오월'을 주제로 5·18 정신 계승 민족민주열사·희생자 현수막 사진전을 함께 연다. 1985년부터 1988년까지 전두환 정권하에서 희생당한 열사들의 사진과 약력, 생애를 적은 현수막을 내걸었다.
조 의원은 국회에 입성한 2021년 5월부터 4년째 5·18현장안내소를 열고 있다. 이번 총선 경선탈락에도 조 의원이 현장안내소를 연 것은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인 고 배은심 여사와 약속 때문이다.
첫 안내소 개소 당시 배은심 여사는 "살아생전 국회의원이 길바닥에 천막치고 이렇게 노력해 준 건 조오섭이 처음"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조 의원은 "국회의원 임기 동안 반드시 이 자리에서 민족민주열사를 찾는 추모객들은 맞이하겠다"고 약속했다.
초창기 현장안내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추모객들의 감염 예방과 안전, 역사 해설 활동에 중점을 뒀다. 코로나19 종식 후에는 추모객이 급증하고 대통령선거, 지방선거 가 이어지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여론수렴 창구 역할을 했다.
지난해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당대표가 방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 의원은 문 전 대통령에게 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참상이 생생하게 담긴 '노먼 소프의 미공개 사진집'을 전달했다.
조 의원은 현장안내소에서 수렴한 현장 목소리를 토대로 지난해 5월 25일 국회 본회의 5분발언을 통해 "5월 정신 헌법전문 수록을 신호탄으로 본격적인 개헌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오섭 의원은 "5·18현장안내소는 오월 정신과 민주주의를 공감하고 전파하는 매개체가 돼왔다"며 "다녀가신 모든 추모객이 든든하고 따뜻한 기억으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국회의원이 되고 제1호 법안으로 전두환 국가장 배제법을 대표 발의했지만 법안이 통과되기 전에 학살자 전두환과 노태우가 사망했다"며 "오욕의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고 다시 민주주의를 온전히 지키기 위해서는 5월 정신 헌법전문 수록을 위한 개헌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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