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사고 광주 화정아이파크 입주협의회, 지상층 존치 조건부동의

전체 입주자 780명 중 503명 '찬성'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공사 붕괴사고 2주기를 맞은 11일 오전 현장에서 아파트 철거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4.1.11/뉴스1 ⓒ News1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붕괴사고가 발생했던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입주협의회가 지상부 1~3층의 존치를 조건부로 동의했다.

7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협의회는 지난 4일부터 진행했던 투표 결과 '조건부 철거범위 축소'에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에는 전체 입주자 780명 중 668명(85.6%)이 참여했다. 이 중 503명(75.3%)이 상가가 들어설 예정이었던 지상부 존치에 동의했다.

이번 조건부 동의는 추후 이뤄질 정밀안전진단 검사에서 안전성이 확보된다는 전제하에 결정됐다.

이번 결과에 대해 현대산업개발 측은 철거 범위를 축소할 경우 이에 따르는 시설물 특화 등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산 측에서 먼저 상가부 진단 후 안전하다고 인증될 경우 거실 창호와 상업시설, 주방시설 등 자재를 업그레이드하겠다고 제안해 입주자들이 수용했다.

앞서 지난 2022년 1월11일 오후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 근로자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

사고가 난 화정아이파크는 지하 4층~지상 39층, 8개 동, 847가구 규모다.

당초 현대산업개발은 붕괴 사고가 벌어진 아파트 8개 동을 전면 철거한 뒤 재건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본격적인 철거공사를 앞두고 철거 대상을 '8개 동 지상 주거 부분'으로 한정, 지상 1~3층을 제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발이 일었다.

이번 조건부 동의는 철거 범위에 지상부가 다시 포함되기로 하면서 공사 기간이 늘어난 것에 대한 조치다.

brea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