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설립 대학 추천 공모' 뇌관 된 전남도 2021년 용역은?
文정부 시절 의대 신설 위해 추진…지역별 유불리 등 담겨
최종 결과보고서 공개…"특정 지역 염두에 둔 것 아냐"
- 전원 기자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전남도의 '국립의대 설립 대학 추천을 위한 공모'에 대해 서부권과 동부권에서 과거 용역결과를 공개할 것을 촉구하면서 전남도가 지난 2021년 진행한 용역에 관심이 쏠린다.
7일 전남도에 따르면 국립의대 설립을 위한 도의 대학 추천 공모에 반발, 순천시와 순천대, 지역 국회의원 등이 과거 진행한 용역 결과를 모두 공개할 것을 전남도에 촉구했다.
노관규 순천시장 등은 "전남도는 2차례에 걸쳐 전남 의대 설립에 대해 용역을 진행했음에도 결과조차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며 "특정 지역(서부)에 유리한 내용을 담고 있다면 '기울어진 운동장'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인데, 일각에선 이를 두고 동부권 책임론의 프레임을 씌우고 있는 정황에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목포를 지역구로 한 최성국 전남도의원도 2021년 전남도에서 진행한 용역에 대한 결과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최성국 도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최종 결과보고서인 용역본을 봤을 때 어떤 편견을 드러낼 수 있다고 볼 정도는 아닌 것 같다"며 "2억 7000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진행한 2021년도의 용역이 사장돼서는 안된다. (동부권에서도 공개하라고 하니) 공개하면 되겠다"고 설명했다.
동부권과 서부권에서 모두 공개를 요청한 용역은 2021년 4월16일 전남도가 진행한 '의과대학 및 부속병원 설립·운영 방안 연구용역'이다.
전남도는 의과대학 설립 당위성과 함께 지역 의료현실을 반영한 최적의 의과대학 및 부속병원 설립·운영방안을 마련, 정부와 국회, 의료계를 설득하고 의대설립 확정을 끌어낼 계획을 세우고 용역을 추진했다. 용역에는 2억 7000만 원이 투입됐다.
최종 결과보고서인 요약본은 공개됐지만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용역에는 당시 400명 증원에 맞춰 용역을 진행, 전남에 100명 정도의 의대 정원과 5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 필요성에 관해 서술된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권과 서부권, 중부권 등 전남지역 권역별 의료 현황이 나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역별 취약성이 세세히 구분됐다. 서부지역에는 섬이 많은 점, 동부지역에는 사각지대가 많은 점 등 지역별로 유불리와 환자 이송에 걸리는 시간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전남도는 용역결과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당시 용역은 문재인 정부 때 전남 의대 신설 당위성을 마련하고 정부 설득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수행한 것"이라며 "증원 규모도 완전히 다른 여건에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용역 세부자료가 지역별 유불리에 맞춰 편향적으로 이용된다면 지역 갈등이 더욱 증폭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 최종 결과보고서인 요약서를 공개한 바 있다"며 "당시 용역은 특정 대학과 지역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junw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