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의대 갈등' 전남도에 "용역 결과·공모 기준 공개하라"

시·시의회 및 순천대 등 공동입장문 "갈등 책임은 전남도에"

왼쪽부터 권향엽 순천·광양·곡성·구례을 국회의원 당선인, 이병운 순천대 총장, 노관규 순천시장, 정병회 순천시의회 의장.(순천시 제공)2024.5.7/뉴스1

(순천=뉴스1) 김동수 기자 = 전남 순천시가 7일 전남도 의대 공모와 관련, "전남의대를 둘러싼 동·서부 간 극한 갈등의 모든 책임은 전남도에 있다"며 거듭 비판하고 나섰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이날 정병회 순천시의회 의장, 이병운 순천대 총장,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순천·광양·곡성·구례을)과 함께 발표한 '전남도 단일의대 공모 강행에 대한 공동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노 시장 등은 특히 "전남도는 공모 평가 항목과 기준, 공모 주관 용역기관 선정 등 이해당사자들 간에 조정·합의해야 할 일이 수도 없이 많음에도 단 한 번도 시도해 본 적이 없다"며 "전남도가 공모를 강행해 추진하더라도 그 결과를 누가 인정하고 수용하겠냐"는 말로 재차 공모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전남도는 2차례에 걸쳐 전남 의대 설립에 대해 용역을 진행했음에도 결과조차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며 "특정 지역(서부)에 유리한 내용을 담고 있다면 '기울어진 운동장'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인데, 일각에선 이를 두고 동부권 책임론의 프레임을 씌우고 있는 정황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남도를 상대로 △의대와 관련한 모든 용역 결과를 공개하고, △공모 기준 등 문제를 투명하게 공개해 180만 도민의 동의를 얻어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이들은 지역의 건강권 침해에 따른 대책을 지역 정치권·지역민과 합의해 제시할 것 도한 요청했다.

노 시장은 전남도 의대 관련 5인 회동 추진에 대해선 "도의 고충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회동) 내용을 비공개하기로 해놓고 언론에 보도자료를 공표하는 걸 보고 의아했다"며 "만난다고 하더라도 이 이상 이야기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공교롭게도 오늘 입장이 '5인 회동'에 대한 답이 돼버렸다"며 "의견수렴을 하고 싶으면 도에서 투명하게 공개할 것은 공개하고 진행해야 한다. 고단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어려움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의대 신설 문제와 관련해 오는 12일 김영록 전남지사와 박홍률 목포시장, 송하철 목포대 총장, 그리고 노 시장과 순천대 이 총장 등이 참여하는 5인 회동을 추진 중이다.

kd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