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0㎜ 물폭탄에…전남 피해 신고 50건 넘고 산사태 우려에 90명 대피
보성·광양·순천 호우경보…차량 고립되고 포트홀에 간판도 떨어져
조생벼·맥류 농작물 피해도…여객선 전면 운항 중단
-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어린이날 광주·전남에 250㎜ 이상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50여 건이 넘는 피해신고가 잇따랐다.
산사태 특보도 발령돼 90명이 사전대피하기도 했다.
5일 광주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9시까지 전남 보성 261.0㎜, 광양읍 207.0㎜, 고흥 포두 189.5㎜, 장흥 관산 185.0㎜, 순천시 176.0㎜, 여수산단 132.0㎜, 광주 광산 73.0㎜ 등의 강수량을 기록 중이다.
보성·광양·순천에는 호우경보, 전남 6개 시군(화순·구례·고흥·여수·장흥·완도)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돼 있다.
완도·진도·흑산도·홍도에는 강풍경보, 전남 15개 시군(구례·영암·무안·함평·영광·목포·신안·고흥·보성·여수·광양·순천·장흥·강진·해남·거문도·초도)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폭우와 강풍으로 인해 피해신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7시 26분쯤에는 순천시 상사면에서 도로 붕괴 우려 신고가, 여수시 화양면에서는 신호등이 떨어질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진행했다.
오후 6시 42분쯤에는 순천시 해룡면 도로에 포트홀이 발생했고, 여수시 소라면에서는 도로에 간판이 떨어지기도 했다.
오후 3시쯤에는 순천시 서면에서 굴다리가 침수돼 1명이 자력탈출했다.
광양시 광양읍 한 도로에서도 오후 1시 58분쯤 굴다리를 건너려던 일가족 4명이 탄 차량이 불어난 물에 고립돼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이날 오후 9시 30분 기준 전남 지역에서 하루 동안 접수된 폭우·강풍 피해 신고는 인명구조 1건, 안전 조치 52건, 배수지원 6건 등 총 59건으로 집계됐다.
고흥에서는 조생벼 80㏊가 침수됐고, 강진과 해남에서는 맥류 85㏊가 도복되는 등 농작물 피해도 발생했다.
하늘과 바다, 도로도 발이 묶였다.
기상악화로 여수에서 출발해 김포로 향하는 항공기 1편이 결항됐고, 해상에서는 전남을 오가는 53항로 81척이 전면 운항 중단됐다.
비법정 도로 4곳과 지리산과 다도해해상, 다도해서부, 월출산 등 국립공원 4개소의 통행이 통제됐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보성은 산사태 경보가, 전남 6개 시군(여수·광양·순천고흥·화순·장흥)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전남도는 보성 71명, 광양 11명, 장흥 8명 등 산사태 우려 지역에서 총 90명을 사전대피시켰다.
또한 재해대책본부를 운영하고 비상2단계를 발령, 1464명이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전남소방본부도 선제적 대응을 위해 호우특보 지역에서는 모든 소방서의 당직관을 상향 운영하고, 산사태, 급경사지, 붕괴 우려 지역 557개소에서 기동 순찰 등 예찰 활동을 하고 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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