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0㎜ 물폭탄에…전남 피해 신고 50건 넘고 산사태 우려에 90명 대피

보성·광양·순천 호우경보…차량 고립되고 포트홀에 간판도 떨어져
조생벼·맥류 농작물 피해도…여객선 전면 운항 중단

5일 오후 5시쯤 전남 순천시 조례동 한 마을에서 빗물로 인해 하수구가 막혔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전남소방 제공) 2024.5.5/뉴스1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어린이날 광주·전남에 250㎜ 이상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50여 건이 넘는 피해신고가 잇따랐다.

산사태 특보도 발령돼 90명이 사전대피하기도 했다.

5일 광주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9시까지 전남 보성 261.0㎜, 광양읍 207.0㎜, 고흥 포두 189.5㎜, 장흥 관산 185.0㎜, 순천시 176.0㎜, 여수산단 132.0㎜, 광주 광산 73.0㎜ 등의 강수량을 기록 중이다.

보성·광양·순천에는 호우경보, 전남 6개 시군(화순·구례·고흥·여수·장흥·완도)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돼 있다.

완도·진도·흑산도·홍도에는 강풍경보, 전남 15개 시군(구례·영암·무안·함평·영광·목포·신안·고흥·보성·여수·광양·순천·장흥·강진·해남·거문도·초도)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폭우와 강풍으로 인해 피해신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7시 26분쯤에는 순천시 상사면에서 도로 붕괴 우려 신고가, 여수시 화양면에서는 신호등이 떨어질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진행했다.

오후 6시 42분쯤에는 순천시 해룡면 도로에 포트홀이 발생했고, 여수시 소라면에서는 도로에 간판이 떨어지기도 했다.

오후 3시쯤에는 순천시 서면에서 굴다리가 침수돼 1명이 자력탈출했다.

광양시 광양읍 한 도로에서도 오후 1시 58분쯤 굴다리를 건너려던 일가족 4명이 탄 차량이 불어난 물에 고립돼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이날 오후 9시 30분 기준 전남 지역에서 하루 동안 접수된 폭우·강풍 피해 신고는 인명구조 1건, 안전 조치 52건, 배수지원 6건 등 총 59건으로 집계됐다.

고흥에서는 조생벼 80㏊가 침수됐고, 강진과 해남에서는 맥류 85㏊가 도복되는 등 농작물 피해도 발생했다.

5일 오후 7시 20분쯤 전남 담양군 용면의 한 도로에 나무가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전남소방 제공) 2024.5.5/뉴스1

하늘과 바다, 도로도 발이 묶였다.

기상악화로 여수에서 출발해 김포로 향하는 항공기 1편이 결항됐고, 해상에서는 전남을 오가는 53항로 81척이 전면 운항 중단됐다.

비법정 도로 4곳과 지리산과 다도해해상, 다도해서부, 월출산 등 국립공원 4개소의 통행이 통제됐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보성은 산사태 경보가, 전남 6개 시군(여수·광양·순천고흥·화순·장흥)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전남도는 보성 71명, 광양 11명, 장흥 8명 등 산사태 우려 지역에서 총 90명을 사전대피시켰다.

또한 재해대책본부를 운영하고 비상2단계를 발령, 1464명이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전남소방본부도 선제적 대응을 위해 호우특보 지역에서는 모든 소방서의 당직관을 상향 운영하고, 산사태, 급경사지, 붕괴 우려 지역 557개소에서 기동 순찰 등 예찰 활동을 하고 있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