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전남 보성 '205㎜ 물폭탄'…차량 고립돼 일가족 4명 구조(종합)
호우 경보 지역 시간당 최대 28.5㎜
산사태 위기 경보 '주의' 상향…6일까지 최대 120㎜
-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어린이날인 5일 광주와 전남에 최대 200㎜ 이상 많은 비가 내리면서 각종 피해 신고가 잇따랐고 행사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비는 6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각종 안전사고에 주의가 요구된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전남 보성·광양·순천에는 경보가, 전남 9개 시군(구례·고흥·여수·장흥·강진·해남·완도·진도·화순)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있다.
완도·진도·흑산도·홍도에는 강풍 경보, 전남 15개 시군(구례·영암·무안·함평·영광·목포·신안·고흥·보성·여수·광양·순천·장흥·강진·해남·거문도·초도)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보성 205.0㎜, 광양읍 159.5㎜, 순천시 143.5㎜, 장흥 관산 142.5㎜, 광양백운산 126.0㎜, 여수산단 100.5㎜, 광주 광산 43.5㎜ 등을 기록 중이다.
호우 경보가 발효된 순천에서는 시간당 28.5㎜, 보성 26.5㎜, 광양 23.5㎜의 강한 비가 쏟아지기도 했다.
강풍과 폭우로 인해 피해신고도 잇따랐다.
광양시 광양읍 한 도로에서는 이날 오후 1시 58분쯤 불어난 물에 차량이 고립돼 일가족 4명이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이밖에도 배수지원 3건, 안전조치 27건 등 총 31건의 피해신고가 잇따랐다.
여수에서 출발해 김포로 향하는 항공기 1편이 결항됐고, 해상에서는 전남을 오가는 53항로 81척 중 49항로 73척의 운행이 중단됐다.
지리산과 다도해해상, 대도해서부, 월출산 등 국립공원 4개소의 통행도 통제됐다.
전남의 산사태 위기경보는 주의 단계로 상향되기도 했다.
어린이날 행사도 차질을 빚었다.
광주시 어린이날 행사는 잔디광장에서 진행하기로 했지만, 기상상황이 악화되면서 청사 내부 1층 시민홀로 장소를 변경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하우펀' 행사와 보성다향대축제 등도 실내로 변경해 운영하고, 강진군이 주최한 어린이 한마당 잔치도 기존 강진종합운동장에서 실내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겼다.
광산구 황룡강친수공원에서 열리는 제2회 광산뮤직ON페스티벌 부대 행사는 취소됐고, 공연 시간은 오후 5시로 변경됐다. 고흥우주항공축제장의 야외 체험도 모두 취소됐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광주 경기도 우천 취소됐다.
기상청은 6일까지 광주와 전남에 30~80㎜, 전남동부해안과 지리 부근에는 120㎜ 이상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하수도와 우수관, 배수구에서 물이 역류하는 등 막힘에 대비하고 시설물 안전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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