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 주시겠습니까?"…본회의장서 공개 청혼 46세 시의원 '결실'

박철수 광양시의원 5월25일 시청 공무원과 화촉
"그런 용기 어디서 나왔는지…행복하게 잘살겠다"

시의회 본회의장 공개청혼으로 화제를 모았던 광양시의회 박철수 의원(46)과 광양시청 송은선 씨가 5월 25일 광양의 한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박철수 송은선 청첩장 캡처)2024.4.29/

(광양=뉴스1) 서순규 기자 = 시의회 본회의장 도중 공개 청혼을 해 화제를 모았던 노총각 전남 광양시의원이 결혼에 성공했다.

29일 전남 광양시의회에 따르면 5월 25일 박철수 시의원(46)과 광양시청 공무원인 송은선 씨가 광양의 한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두 사람은 청첩장을 통해 '두 사람이 소박하지만 단단하고, 따뜻한 믿음의 가정을 이뤄가겠습니다'고 결혼 소식을 전했다.

박 의원은 지난 3월 12일 본회의장에서 시정질문 뒤 송 씨를 향해 공개 청혼을 했다.

박 의원은 "본회의장 공개 청혼은 지금 생각해도 그런 용기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면서 "부적절한 행동인 줄 알면서도 따뜻하게 감싸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본회의장 공개 청혼으로 결혼이 좀 빨라진 것 같다"면서 "전국에 화제를 일으킨 만큼 모든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행복하게 잘 살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박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시정질문을 마친 뒤 갑자기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게 돼 죄송하다"며 양해를 구한 후 공개 청혼했다.

박 의원은 "2~3개월 전부터 만나는 사람이 있다.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많은 걸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놓치고 싶지 않다"며 "며칠간의 고민 끝에 부득이하게 본회의장에서 청혼을 하게 됐다"고 용기를 냈다.

그는 광양시청에 근무하는 송 씨의 이름을 부른 뒤 "저와 결혼해 주시겠습니까"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발언 뒤 해당 송 씨가 근무하는 사무실로 꽃다발을 들고 찾아가 청혼을 했고, 결혼 승낙을 받아냈다.

박 의원은 본회의장 사적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시의원 신분으로 본회의장에서 사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당연히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면서 "내게 부족한 많은 것을 갖춘 사람이고,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애틋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 "머리에서는 안 된다고 하는데 조절이 되지 않았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일부 누리꾼들과 지역사회에서는 '본회의장에서 사적인 발언은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과 '용기 있는 행동에 박수를 보낸다'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지만,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s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