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 불분명 광주 광산구의회 국외연수…'끼워맞추기식 계획' 논란
공무국외출장 심사위원회 회의록에 '여행' 표현
6박8일 호주·뉴질랜드 대표적 관광지 포함 일정
-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광주 광산구의회가 끼워맞추기식 국외 연수 계획을 세웠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4일 광주 광산구의회에 따르면 윤혜영 부의장과 정재봉·공병철·박현석·박미옥·양만주 구의원, 의회 사무국 직원 2명 등 총 8명은 5월 2일부터 9일까지 6박8일 일정으로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국외연수를 진행한다.
예산은 약 3200만 원이 소요된다. 이들은 호주 국립해양박물관과 에코포인트 전망대, 퍼더데일 야생동물원을 비롯해 대표적인 관광지인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리지 등을 둘러본다.
4일차에는 뉴질랜드로 이동해 오크랜드 도심과 후카폭포, 번지점프대, 아그로돔 농장, 레드우드 수목원 투어 등을 진행한다.
출장은 해외 관광 상품 연수를 통해 의원의 전문성과 의정 활동 역량을 강화하고 광산구의 관광 발전 전략 등을 제안한다는 명목이다.
그러나 연수 대신 '여행'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가 하면 연수지 선정 이유부터 목적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 회의록에 담기면서 '끼워맞추기식' 연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무국외출장 심사위원회 회의록에는 한 심사위원이 '구의 장기프로젝트 등과 연계해 국외 출장 계획을 세우냐'는 질문이 있다.
정재봉 공무국외출장 추진위원장은 "국외 '여행지'를 선택할 때 그런 부분과는 딱 맞지 않다"며 연수 대신 여행지라는 표현을 쓴 답변이 담겼다.
정 추진위원장은 "원래는 (프로젝트와) 연관된 형태로 계획을 세우고 가야 하지만 거기에 가서 얻을 수 있는 부분을 광산구에 접목시키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울 수밖에 없다"며 "아예 처음부터 어디를 가서, 여기하고 어떻게 접목을 잘하고 어떤 부분을 배우고 오겠다, 그렇게 계획 세우기는 어렵다"고 부연했다.
정 추진위원장의 발언은 구와 연관성 없는 국외 출장지 일정만 정해져있고 어떠한 것을 배울 것인지에 대한 계획은 없다는 맥락으로 풀이된다.
실제 회의록에서 다른 심사위원은 일정을 나열하며 '광산구의 어떠한 것과 접목할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을 했지만, 정 추진위원장은 "호수 등을 잘 살펴서 광산구에 맞게 잘 응용해서 개발하겠다"는 추상적인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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