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관료서 정치인 변신' 문금주 "후퇴한 민주주의 회복시켜야"
[당선인을 만나다] 고흥‧보성‧장흥‧강진서 90.69% 지지
"농업인 기본소득 보장…지속가능한 영농환경 조성 초점"
- 박영래 기자
(보성=뉴스1) 박영래 기자 = "현정부 들어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모습을 여럿 보여줬다. 이를 정상화하는 데 일욕심 한번 부려보겠다."
22대 총선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선거구에서 압도적인 90.69% 득표율로 금배지를 달게 된 문금주 더불어민주당 당선인(56). 17일 오후 보성읍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뉴스1>과 만난 그에게서 초선의원의 패기가 엿보였다.
행정관료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문 당선인의 발언수위는 높았다. 당장 지난 16일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총선 결과 관련 국무회의 발언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이 진짜 몰라도 너무 모르는구나"라고 혹평했다.
그는 "(대파 한 단 875원 발언 등을 묶어서) 윤 대통령이 말로만 민생을 외칠 뿐이지 정말 민생을 생각하시는 분인가, 이런 의구심이 들더라"고 비판했다.
'행정관료 문금주'에서 '정치인 문금주'로 변신했음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문 당선인은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해 29년간 공직자로 일했다. 광주시와 행정안전부, 전남도를 거치면서 굵직한 일들을 도맡아 처리했다.
광주시에서 대중교통과장과 감사관, 정책기획관, 경제산업국장을 거치면서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노선 전면개편을 진행했다.
행정안전부에서 개인정보보호과장과 감사담당관, 공공서비스정책관을 역임하면서 2014년 1월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 1억명분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진두지휘했다.
지난해 7월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마지막으로 29년의 공직생활을 정리한 그는 스스로도 "참 일복이 많았다"고 자평하면서 "그럴 때마다 마다하지 않고 내가 떠안고서 최선을 다했다. 국회에 들어가서도 일욕심 한번 부려볼 예정"이라고 다짐했다.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서 그가 준비하고 일들은 산더미다.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농업인의 기본소득 보장, 지속가능한 영농환경 조성이다.
그는 "전남은 농도이자 수산업 1번지고 축산 관련도 많다. 기후위기로 자연재해가 많아 냉해도 심각한 재해가 됐다. 잇단 폭우에 농가는 속수무책이다"면서 "이같은 위기상황에서 농어민들의 일정정도 소득을 보장할 수 있는 법체계를 우선적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역시 총선 공약으로 농업인 기본소득 보장, 농산물 최저가격 보상제를 내놨다.
문 당선인은 "최근 대파파동과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최소 생산비는 보장을 해줘야 농민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고 청년들 역시 농촌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속화하는 지방소멸을 막는 방안 마련도 그의 고민 과제 중 하나다. 그가 당선된 지역구인 고흥과 보성, 장흥, 강진은 특히 지방소멸 위기의 중심에 서있는 지역들이기 때문이다.
그는 "정주여건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 철도나 도로 등 기본적인 인프라가 조성되어야 한다. 여수가 엑스포를 치르면서 접근성이 좋아졌고 관광활성화로 이어졌다는 점을 잘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와 전남의 가장 큰 현안인 광주 군공항·민간공항의 전남 이전과 관련해서는 "너무 한쪽의 일방적인 감내를 요구하는 건 맞지 않다"면서 "이전지역에 대한 충분한 보상과 좀 더 큰 그림을 그려서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모논란이 일고 있는 전남권 의과대학 설립과 관련해서는 "제일 좋은 방법은 중앙정부에서 좀 더 객관적인 기준을 가지고 공모했어야 했다"면서 "정부의 방침은 둘(목포대와 순천대)이 합의하라는 것인데 이건 서로 싸움만 붙이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텃세 쎈 행안부에서 지방대 출신이 어찌됐든 살아남아 1급 행정부지사까지 간 것이 저 스스로 생각해도 대견하다"고 말하는 문 당선인은 "국민만 바라보고 신의를 지키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면서 파이팅을 외쳤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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