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만 커진 야당에 머물면 안돼"…'586' 신정훈의 고언
[당선인을 만나다] "문재인 정부 시절 과오 반성"
국가균형발전 중요…'지방소멸 극복 특별법' 1호 법안 준비
- 박영래 기자
(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 "덩치만 커진 야당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16일 오후 당선 감사인사를 다녀온 뒤 나주사무소에서 <뉴스1>과 인터뷰 자리에 앉은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나주·화순 당선인(59)의 입에서 나온 첫마디는 강렬했다.
거기에는 윤석열 정부 탄생의 단초를 제기했던 문재인 정부 시절의 과오에 대한 반성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시절) 압도적인 집권여당도 해봤다. 그럼에도 국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냉혹한 평가를 받았다"면서 "22대 국회에선 실력으로 민생 문제, 민주주의 문제를 잘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당선인은 이른바 '586'(50대·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 운동권 출신이다. 총선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만든 프레임에 광주·전남의 586 현역의원들이 줄줄이 나자빠졌지만 유일하게 살아남은 한 명이 바로 그다.
3선의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된 그는 "총선이 야권의 승리로 끝났다고 평가하지만 우리는 다수의 야당일 뿐이다. 덩치만 커진 야당일 뿐이다. 야당으로서 정치적 효용감, 정치적 생산성을 보여줄 수 있는 민주당 되어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국회에 들어가서 가장 하고픈 일은 지방소멸 해소 방안 마련이다.
신 당선인은 "지역이라든가 국가적 어젠다에 있어서는 지방소멸 문제에 대해서 좀 더 공격적으로 대처를 해야 된다"면서 "벼랑 끝으로 거의 떨어져 가고 있는 지방을 살리는 문제를 국정의 주된 과제로 설정하고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춰 22대 국회 자신의 1호 법안으로 '인구 감소 및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특별법'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
총선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외쳤던 '김포시의 서울 편입' 등과 관련해서는 '서울공화국주의자들'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더불어 현 정부 들어 지지부진한 '혁신도시 시즌2' 사업은 국가균형발전을 넘어 지방소멸 위기 극복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당부했다.
신 당선인은 "2000년대 초반 국가균형발전 정책이 처음 나왔을 때 지방소멸이 본격화됐던 시기지만 균형발전이라고 하는 대책은 세웠는데 인구소멸이나 지방소멸이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굉장히 안일하게 대처했다"면서 "그래서 혁신도시 시즌2는 지방소멸 문제와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함께 풀어내는 하나의 전략이 돼야 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적극 강조해 왔던 농협중앙회의 전남 이전에 대해서는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더 과감히 제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 당선인은 광주와 전남의 최대 현안인 광주 군공항·민간공항의 전남으로 이전과 관련해서는 "대타협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영산강 300리 자전거길을 통해서 광주와 전남이 서로 공유하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1964년 나주 왕곡 출생인 신 당선인은 광주 인성고,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서울의 미국문화원 점거농성을 주도한 혐의로 투옥된 그는 1987년엔 전국 수세 폐지 운동을 주도해 투옥되기도 했다.
1995년 무소속으로 전남도의원 선거에서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했고, 재선 나주시장과 19·21대 국회의원을 거쳤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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