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공백 전국 최악인데…전남 공보의 38명 또 줄었다
올해 229명 배치…현역병 선호·여학생 비율 증가 등 영항 분석
전남도, 순환진료 등 의료공백 최소화…의과대학 신설 가속도
- 전원 기자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농어촌 의료 취약지의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한 전남지역 신규 공중보건의사 배치 인원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
전남도는 지역의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해 순회진료 등을 추진하는 한편 국립의대 설립에 총력전을 펼친다.
17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올해 신규 배정된 공보의는 모두 84명이다. 지난해 배치된 267명 중 124명이 만료·전출됐고, 타시도 전입 2명이다.
올해 각 지역에 배치된 공보의는 229명이다. 지난해보다 38명이 줄어든 수치다.
도는 시군당 1개 병원 응급실에 1명 이상을 배치할 방침이다. 또 섬이나 의료기관이 없는 지역을 우선 배치한다.
전남지역 공보의 배치 숫자는 지난 2019년 335명, 2020년 331명, 2021년 327명, 2022년 303명, 2023년 267명으로 지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
공중보건의가 줄어드는 이유로 전남도는 의학전문대학원 도입에 따른 군필자와 여학생 비율 증가 등을 꼽았다.
특히 공중보건의사 복무 기간이 36개월로 장기인 것에 비해 현역병은 18개월로 비교적 짧아 현역병을 선호하는 분위기 등 복합적 영향으로 분석했다.
이에 전남도 권역별 보건지소 순회진료를 실시하고, 보건기관 비대면 진료의 한시적 허용 등을 활용해 의료공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도는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해 지역 완결적인 의료체계 구성이 필요하다고 판단, 의과대학 신설에 총력전을 펼친다.
도는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토론회에서 전남권 국립의대 설립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데다가 국무총리의 대국민 담화에서 전남권 의대 신설이 거론된 만큼 의과대학 신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초 통합의대 방식으로 의과대학을 유치하려고 했지만 통합 방식이나 절차 등을 고려할 때 단일의대 신청이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다고 판단, 공모 방식으로 변경했다.
도는 대입전형 확정 전 2026학년도 국립의대 신설 인력을 배정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공모 방식으로의 변경에 대해 반발하는 일부 지역에 대한 설득도 들어간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목포대와 목포시장, 순천대와 순천시장을 만나 관련 내용에 관해 설명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공보의 지원 수가 줄어들면서 배정되는 인원수도 감소하고 있다"며 "순회진료 등으로 의료공백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 공백 최소화를 위해서는 국립의대 설립이 필요하다"며 "지역 완결적인 의료체계 구성을 위해 전남권 국립의대 설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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