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경찰관 잇단 음주운전에 광주 서부서장 대기발령

퇴임 2개월 앞둔 형사과장도 문책인사

광주 서부경찰서 로고./뉴스1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광주 서부경찰서 소속 현직 경찰이 잇따라 음주운전에 적발되면서 관리자인 경찰서장과 과장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단행됐다.

15일 광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16일자로 문병훈 서부경찰서장이 광주청 경무과 소속으로 '대기발령' 조치됐다.

지난해 2월 7일 부임한 문 서장의 갑작스러운 대기발령 조치는 본청 차원에서 일선 서 관리자에게 소속 직원의 잇단 의무 위반 사례에 따른 지휘책임을 물은 결과로 전해진다.

후임 서장은 장명본 광주경찰청 치안정보과장이 맡는다. 장 서장은 16일에 취임식을 열고 즉시 업무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 문책성 인사는 문 서장 뿐 아니라 음주운전을 한 직원이 소속돼 있던 광주 서부경찰서 형사과장에게도 돌아갔다.

퇴임을 겨우 2개월여 앞둔 형사과장 역시 관리책임을 물어 경무과로 대기발령 조치됐다. 형사과장의 경우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새 인사 전까지 지원팀장이 대행을 맡을 방침이다.

앞서 3일 오후 9시 20분쯤 서부경찰서 형사과 소속 A 경감이 만취 상태로 앞차를 추돌해 음주운전에 적발됐다.

당시 경찰은 본청 차원에서 '의무위반 근절 특별경보' 1호를 발령한 상태였다. 경찰 내부에서 품위유지 의무위반 사건이 끊이지 않자 각별하게 주의하던 시기였다.

이밖에도 올해 4개월간 광주경찰의 음주운전 적발은 5건에 달한다. 지난해 음주운전 적발이 총 4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했다.

지난 12일 오후 8시 20분쯤에는 광주 북구 양산동 한 도로에서 동부경찰서 소속 B 경감이 신호대기 중인 앞차를 들이받았다.

3·1절에 술을 마신 채 운전대를 잡다 사고를 낸 서부경찰서 지구대 소속 C 경위는 최근 징계를 받았고, 2월 2일에는 서부경찰서 소속 D 경위가 음주상태로 전동킥보드를 타다 덜미를 잡혔다.

1월 2일에는 북부서 지구대 소속 E 경위가 음주운전 도중 교차로에서 잠이 들어 음주사실이 발각됐다.

광주경찰은 계속된 직원들의 음주운전으로 인해 경찰청 차원의 감찰을 받았다.

광주경찰청 소속 6개 직장협의회 대표단도 지난달 호소문을 내고 음주금지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brea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