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주교회의 "세월호 참사 기억, 근본 쇄신책 없이 끝낼 수 없어"
목포서 세월호 10주기 미사
- 김태성 기자
(목포=뉴스1) 김태성 기자 =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정부를 향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국정 운영을 촉구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김선태 주교)는 15일 오후 2시 전남 목포 산저동 준대성전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는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선태 주교(전주교구장)의 주례와 강론, 사회주교위원회 위원장 문창우 주교(제주교구장),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 광주, 대전, 마산, 부산, 서울, 수원, 안동, 인천, 의정부, 전주 교구 소속 정의평화위원회 사제단의 공동집전으로 거행됐다.
주교회의는 세월호 참사 10주기 담화문에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년, 한편에서는 이제 그만 잊으라고 다그치고, 다른 한편에서는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어 몸부림치고 이러한 모습은 세월호 참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 준다"며 "우리는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국정을 운영해 주기를 다시 한번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은 그 근본 쇄신책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끝낼 수도 없고, 끝내서도 안 된다"며 "우리는 정부의 재발 방지 대책 수립으로 다시는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염원한다"고 밝혔다.
국민들에게 '사회적 약자를 향한 열린 마음과 연대'도 호소했다.
참석자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다짐하며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부르며 추모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고 김웅기 학생 어머니 윤옥희 씨는 "이태원 참사, 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 사회 곳곳에서 많은 참사가 계속 일어나고 있으며 일부 사람들은 혐오 등으로 2차 가해까지 멈추지 않고 있다"며 "이는 정부가 참사의 진실을 외면하고 책임을 감추려는 무책임에서 시작된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국가에게만 맡기지 않으려 한다"며 "피해자로서 권리를 요구하는 다른 재난참사 8개단체가 하나로 안전사회를 나가는데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윤 씨는 "부모로서 엄마로서 많이 부족하고 모자랐다. 고맙고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리며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hancut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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