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충돌' 여수 갑·을 정치권…당선인들 "갈등 끝내고 화합"

주철현·조계원 공동공약 제시…"현안 해결 집중"
성균관대 출신 선후배 사이…상생 다짐

왼쪽부터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전남 여수을 당선인, 주철현 민주당 여수갑 당선인. 뉴스1 DB

(여수=뉴스1) 김동수 기자 = 각종 현안마다 사사건건 충돌했던 전남 여수시 갑과 을 정치권이 22대 총선을 계기로 상생과 협력의 정치를 보여줄 지 주목된다.

22대 총선에서 여수시 갑·을 두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현역 의원(65·재선)과 조계원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57·초선)이 당선됐다.

주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 "호남 중심의 민주정권을 창출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조계원 당선인과 함께 여수시갑·을이 하나로 똘똘 뭉쳐, 여수가 (전남)동부권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 당선인 역시 "지역 발전의 발목을 잡는 여수 정치문화를 청산하고 갈등과 분열의 정치를 쇄신하겠다"며 "여수 시민의 삶을 챙기는 '든든한 머슴'이 되겠다"고 했다.

두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도 공동공약을 발표하며 '민주당 원팀' 구성을 공고히했다.

이들은 △해양관광도시 집중 조성 △여수 고속도로 건설 △전라선 여수~익산 고속화 철도망 개선 △여수국가산단 역사관 및 이주민 향토관 건립 등을 함께 추진키로 했다.

두 당선인은 성균관대 출신 대학 선후배 사이이자 '친명(친 이재명계)'으로 분류된다. 주 당선인은 이재명 대선 후보 시절 전남 특보단장을 역임했고, 조 당선인은 이재명 경기도청 정책보좌관과 정책수석을 지냈다.

이들은 여수갑·을 정치권이 하나의 지역구처럼 유기적이고 긴밀하게 협력하도록 힘쓰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전남에서 유일하게 단독 선거구 2석을 가진 여수는 22대 총선을 앞두고 21대 주철현 의원(갑)과 김회재 의원(을) 간 갈등이 극심했다.

전남 의과대학 유치, 여수시청사 통합 문제, 여수~순천 고속도로 건설 등 현안마다 충돌하면서 각자 의견을 내세웠다.

이는 여수시갑 선거구가 인구 하한선에 미치지 못하면서 선거구획정이 불가피했고, 의석이 2곳→1곳 줄어드는 데 대한 견제와 대립 양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결국 경계조정으로 단독 2석을 유지했지만 전남 지역의 인구가 감소하는 만큼 차기 총선에서 여수의 선거구획정은 불가피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두 당선인이 2년 뒤 지방선거와 23대 총선에서 지역 정치 상황에 따라 입장차를 보일 수는 있으나 우선은 '지역 발전'을 위한 협력의 정치를 보여야한다는 의견이 높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21대 두 국회의원의 갈등으로 시의회는 물론 지역사회 전반으로까지 갈등이 이어졌다"며 "전남에서 유일하게 국회의원 2명을 가지고도 제대로 힘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로 협력하면 더 많은 예산과 지원을 통해 산적한 현안을 해결할 수 있다"며 "두 당선인이 힘을 모아 여수 발전에 기여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kd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