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요정 '얼레지' 아시나요…완도군 상왕산 군락지에 '활짝'
상왕산 정상부 6㏊ 규모…군, 관광자원 개발
- 김태성 기자
(완도=뉴스1) 김태성 기자 = 전남 완도 '상왕산(象王山)'에 얼레지가 활짝 피어 봄철 등산객을 맞이하고 있다.
15일 완도군에 따르면 상왕산 정상부에는 약 6㏊(1만 8000평) 규모의 얼레지 군락지가 조성돼 있다.
'얼레지'는 깊은 산속 비옥한 땅에서 자라는 백합과 숙근성의 여러해살이 풀로 수명이 40년 정도다. 보랏빛 꽃잎 모양의 치마를 두른 듯해 '숲속의 요정' 또는 '바람난 여인'으로 불린다.
상왕산의 얼레지는 표고 500m 이상 고지대에 낙엽 활엽수가 식생해 낙엽이 겹겹이 쌓여 양분이 풍부하고 흙이 헐거우며 볕이 잘 드는 곳에 자리 잡아 꽃을 피운다.
5월에 열매를 맺어 씨앗을 퍼트리는데 씨앗에는 개미를 유인하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자연스레 개미를 통해 땅속 깊이 여기저기 흩어져 다음 해에 발아한다. 여러 해 떡잎만 나오다 7년여 정도 시간이 흐른 후에야 꽃망울을 틔운다.
완도군은 지난 2018년 상왕산의 얼레지 군락을 발견했다. 개체수를 늘려 산림·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해 생육, 번식에 지장을 주는 조릿대 등 하층목 제거 사업을 추진했다.
군은 얼레지 생육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얼레지 관찰 시설과 탐방로 신설, 국가 산림문화자산 등재 등을 통해 상왕산의 가치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박은재 군 산림휴양과장은 "얼레지가 희귀한 꽃은 아니지만 대규모의 얼레지 군락지를 보전, 관리해 봄마다 등산객들이 얼레지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hancut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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