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텃밭?…광주 96개동 중 90개동서 조국혁신당 1위

광주시민들 비례대표 선택 '조국혁신당' 47.7%…전국 1위
90개동 주민들 '민주'보다 '조국' 선호…6개동도 38표차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웃음 짓고 있다.(공동취재) 2024.4.1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22대 총선에서 광주의 민심은 더불어민주당보다 '조국혁신당'에 쏠렸던 것으로 분석됐다.

광주 8개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모두 승리를 거뒀지만 비례대표 선거에선 광주 행정동 96곳 가운데 90곳에서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을 앞섰다.

민주당이 조국혁신당보다 앞섰던 4개 행정동조차 10~38표 차이에 그쳤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단위별 개표결과에 따르면 광주 유권자 중 81만 8073명이 22대 국회 비례대표 선거에 참여했다.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던 광주지만 투표 결과 제3지대 돌풍을 일으킨 조국혁신당은 38만 490명의 지지를 얻어 득표율 47.72%를 보였다.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28만 9174표를 득표해 득표율 36.26%로 1위를 뺏겼다.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의 득표율 차이는 11.46%p였다.

특히 행정동별로 살펴보면 조국혁신당은 동구 19개동 중 18개동에서 민주연합을 이겼다. 조국혁신당은 동구에서 4만 2084표를, 민주연합은 3만 3010표를 얻었다. 동구 충장동은 민주연합 1050표, 조국혁신당 1041표로 민주연합이 9표를 앞섯다.

조국혁신당은 서구 18개동과 북구 27개동에서도 모두 민주연합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서구의 경우 조국혁신당 7만 8799표·민주연합 5만 5557표였고, 북구는 조국혁신당 11만 3660표·민주연합 8만 9048표로 조국혁신당이 크게 앞섰다.

조국혁신당 4만 5451표·민주연합 3만 2073표가 나온 남구는 11개동 중 월산4동(민주연합 1548표·조국혁신당 1510표)만 민주연합 지지표가 조금 더 많았다.

광산구의 21개동에서도 조국혁신당은 10만 496표를, 민주연합은 7만 9486표를 받아 2만표 넘는 차이를 냈다.

광주 97개동 중 광산구 4개동에서만 민주연합이 민주당보다 표를 더 얻었다.

송정1동은 민주연합 2252표·조국혁신당 2235표로 17표 차이에 그쳤고 도산동은 민주 3143표·조국 3121표로 22표차였다. 동곡동도 민주연합 433표·조국혁신당 417표로 16표차, 삼도동은 민주연합 494표·조국혁신당 473표로 21표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나머지 94개동은 조국혁신당이 민주연합보다 작게는 수십표에서 많게는 6000여 표까지 더 득표했다.

지역구는 민주당을 찍고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을 찍어달라는 '지민비조' 투표성향이 또렷이 나타난 것이다.

조국 대표는 2월 14일 국립5·18민주묘지, 3월 14일 충장로, 3월 30일 풍암호수공원에 이어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4월 9일 등 올해 네차례 광주를 방문했다.

조 대표는 "대한민국 역사에서 광주의 선택은 언제나 정치적 변화의 출발이 되었다고 본다"고 광주의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광주는 더이상 민주당의 텃밭으로만 볼 수 없다"며 "2016년 국민의당 열풍도 그랬고 이번 총선의 조국 돌풍처럼 광주 시민들도 민주당에 회초리를 들 수 있다. 이런 추세는 23대 총선이나 다음 대통령선거 등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