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신정훈, 광주‧전남 유일의 '586 현역' 생환

나주·화순 '3선' 성공… "땀방울이 대접 받는 세상 만들겠다"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 결과 당선이 확정된 전남 나주·화순 선거구의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후보(59)가 환호하고 있다.(신정훈캠프 제공)2024.4.10/뉴스1 ⓒ News1

(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 22대 총선 개표 결과 전남 나주·화순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신정훈 당선인(59)이 최근 야권에 불어닥친 '586(50대·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 운동권 퇴진' 요구의 거센 바람을 뚫고 광주·전남 지역 현역 의원 중 유일하게 생존해 다시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총선 개표 결과 신 당선인은 득표율 71.96%(7만 4063표)로 김종운 국민의힘 후보(9.17%, 9560표), 안주용 진보당 후보(19.75%, 2만593표)를 누르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신 당선인은 이날 당선 소감에서 "이재명 대표와 함께 윤석열 검찰 독재의 폭주를 반드시 막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지역민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당이 되도록 하겠다"며 "지방에도 희망이 있는 나라, 시민들 땀방울이 대접받는 세상을 꼭 만들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1964년 나주 왕곡 출생인 신 당선인은 광주 인성고,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서울의 미국 문화원 점거 농성을 주도한 혐의로 투옥된 그는 1987년엔 전국 수세 폐지 운동을 주도해 투옥되기도 했다.

신 당선인은 1995년 무소속으로 전남도의원 선거에서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했고, 재선 나주시장과 19·21대 국회의원을 거쳤다.

이번 22대 총선을 앞두고 광주·전남에선 21대 국회에 입성했던 이른바 '586' 출신 현역의원들이 대거 민주당의 당내 후보 경선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광주에선 남총련(광주·전남 지역총학생회 연합) 건준위원장 출신인 윤영덕(동남갑),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 출신의 송갑석(서구갑), 전남대 총학생회 출신 조오섭(북구갑), 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의 이형석(북구을), 전남대 부총학생회장 출신의 이용빈(광산갑) 의원이 모두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전남에선 전남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김승남(고흥·보성·장흥·강진) 의원이 경선에서 패했다.

그러나 신 당선인은 이 같은 '586 물갈이'론이 속에서도 공천받았고 목표했던 '3선'에도 성공했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