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에 "4월10일에는 봄이 왔으면 좋겠다" 대자보…투표 독려도
사전투표 앞두고 학생이 게시한 듯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전남대학교에 투표를 독려하는 대자보가 게시됐다.
9일 전남대와 전대신문 등에 따르면 사전투표를 앞두고 제1학생회관 1층 게시판에 대자보가 붙었다.
대자보는 사전투표일인 5일 이전 재학생이 붙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겨운 절망을 넘어, 내일에 투표합시다' 제목의 대자보는 "어느 순간부터 친구와 정치 이야기를 꺼내지 않게 됐다. 사는게 바쁘다는 핑계로 애써 무시했지만 이번만큼은 달랐으면 좋겠다"고 대자보를 쓴 이유를 설명했다.
게시자는 "이태원 참사, 초등 교사, 국군 장병 등 현재 대한민국은 조용한 학살이 일어나고 있다. 내 주변 사람들도 언제든지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현실이 두렵다"고 적었다.
또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노인이 가장 빈곤하고 노인과 청소년이 가장 많이 자살한다"면서 "대학생들은 얼어붙은 고용시장으로 졸업 후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과 한 소쿠리에 만원이지만 최저시급은 여전히 만원이 되지 않아 삼각김밥으로 때운다. R&D 예산 축소로 꿈과 기회를 빼앗겼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번 4월10일에는 봄이 왔으면 좋겠다"면서 투표일을 안내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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