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향엽 '굳히기' vs 이정현 '뒤집기'…순천을 '막판 유세' 총력전

[총선 D-1] 전남 최대 격전지 순천·광양·곡성·구례을

22대 총선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후보들. 왼쪽부터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 유현주 진보당 후보.(각 후보 캠프 측 제공)2024.4.8/뉴스1

(광양=뉴스1) 김동수 기자 = 4·10 총선 전남 최대 격전지인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 후보들이 막판 표심 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 선거구는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후보(56·여)와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65), 유현주 진보당 후보(53·여)가 '3인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세 후보는 전통시장과 유동인구가 높은 사거리를 중심으로 아침 인사와 차량 유세 등 지역을 샅샅이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시장 상인과 시민 등 유권자들을 만나 스스럼없이 손잡고 껴안으며 '제가 적임자다',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 '열심히 하겠다' 등 간절한 마음을 내비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던 권향엽 후보가 막판까지 강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오랜 당직생활로 전통적인 민주당원임을 내세우며 경선에서 '사천논란 정면돌파'와 함께 46년 만에 전남 첫 여성 국회의원 금배지를 노리고 있다.

권 후보는 "현 정부를 심판하고 대한민국을 정상화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야무지게 일할 수 있도록 권향엽을 믿고 선택해달라"고 피력했다.

'3선 관록' 이정현 후보는 영향력과 인지도를 기반으로 대역전극을 기대하며 4선 도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광주·전남에서 유일한 보수당 출신 국회의원으로 3선 의원이자 당대표를 지낸 '지역주의 타파'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이 후보는 "순천(해룡면)과 광양, 곡성, 구례를 확실하게 변화시켜놓겠다"며 "미치도록, 죽도록 일하고 싶다"며 지역 발전론을 강조했다.

왼쪽부터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 유현주 진보당 후보.(각 후보 캠프 측 제공)2024.4.8/뉴스1

노동자를 중심으로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있는 유현주 후보는 거대 양당의 대안 정당임을 강조하며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전남도의원을 지내고 진보당 광양시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 후보는 정권심판론을 부각시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 후보는 "민주당 싹쓸이가 아니라 진보당 1석을 꼭 만들어달라"며 "100석 같은 1석이 돼 무기력한 호남 정치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 인구수(3월 기준)는 순천 해룡면 5만 5996명, 광양시 15만 2779명, 곡성군 2만 6768명, 구례군 2만 4196명이다.

후보들은 순천 해룡면과 구도심 광양읍(4만 8058명), 신도심 광양시 중마동(5만 7548명)의 인구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이들 지역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을 펼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구도심은 사실상 전통적인 민주 강세 지역이지만, 젊은층 비율이 높은 해룡면과 기업이 인접한 중마동의 경우 샤이보수층 표심이 적잖게 반영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세 후보는 이날 밤 12시까지 공식 선거 유세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kd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