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순 노모도 뛰어든 총선 "표 달라는 것 보통일 아냐"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김선우 후보 어머니
1952년 전쟁통에 영광서 교편…자식 걱정에 거리로
- 서충섭 기자
(영광=뉴스1) 서충섭 기자 = 제22대 총선에서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에 출마한 아들을 위해 구순 노모가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해 눈길을 끈다.
3일 김선우 새로운미래 후보(58) 캠프에 따르면 전날 김 후보의 어머니인 조기주 여사(92)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직계가족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했다.
조 여사는 6·25 전쟁통인 1952년 영광에서 교편을 잡고 41년간 초등교사로 재직하다 1993년 퇴직했다. 영광 출신 연예인 정애리의 담임도 맡았다.
김 후보를 비롯해 2남5녀의 자식들을 공직자나 공공기관장으로 길러내 2년 전 재경 영광군 향우회로부터 '장한 어머니상'을 받기도 했다.
김 후보는 지난 총선에 이어 이번에는 새로운미래로 옷을 바꿔입고 출사표를 냈다.
2남5녀 중 여섯째인 아들의 선거에 힘을 보태려던 조 여사는 선거운동을 하려면 운동원이 돼야 한다는 말에 그길로 선관위로 향했다.
후보 잠바와 모자를 쓰고 나이를 잊고 왕성하게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캠프측은 전했다.
김 후보는 "어머니가 '남들에게 가서 표를 달라고 하는 일이 보통 일이겠냐. 너 혼자 고생하게 둘 수 없다'면서 한사코 말렸는데도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동참하셨다"면서 "아마 전국에서 최고령 선거운동원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담양·함평·영광·장성은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후보간 폭로와 고발로 호남정치가 실종된 상태다"면서 "품격 있는 호남정치 복원을 위해 마지막까지 뛰겠다"고 덧붙였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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