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국립 의과대학 설립 '공모' 결정에 유치전 불붙었다

목포대 "부지 확보 등 철저히 준비했다"
순천대 "글로컬대학 연계 등 최적지"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2일 오전 전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전라남도 국립의과대학 설립’과 관련해 대도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전남도 제공) 2024.4.2/뉴스1

(무안=뉴스1) 김태성 전원 김동수 기자 = 전남도가 국립 의과대학 설립을 통합의대 방식이 아닌 공모로 추진하기로 결정하면서 의대 유치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2일 '전라남도 국립의대 설립 관련 대도민 담화문' 발표를 통해 "어느 대학에 국립의대를 설립할지를 공모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했다"며 "통합의대 추진 방안에 대해서는 국립의대 설립 이후 중장기적으로 검토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남도는 정부와 추진 방안에 대해 협의해 왔다"며 "5월 중 대입전형 발표 등 제반 여건을 감안할 때 통합의대 방식은 시간상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전남도의 공모 추진 방침이 발표되면서 서부권에 위치한 목포대가 입장문을 내고 유치전을 본격화 했다.

목포대는 통합의대 추진에서 공모 방침으로 변경한 것에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전남도가 주도적으로 지역의 의료수요를 파악해 신설 의과대학 입지를 정책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의대 신설에 대비해 부지 5만평을 확보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했기 때문에 의대 평가를 추진한다면 목포대가 지정될 것이라고 했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목포시)도 이날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갑작스러운 공모 절차 추진 발표에 납득이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김 의원은 목포시민들이 1990년, 34년 전부터 목포대 의대 설립을 위해 노력해 온 점과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은 목포대 의학전문대학원 신설과 대학병원 건립을 공약한 점, 문재인 정부 시절 경제성을 입증한 점, 목포 목암지구에 부지가 준비된 점 등을 이유로 들면서 목포대에 의대를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서남권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데다가 다수의 섬이 있는 점, 조선업과 관련된 응급수요가 높은 만큼 공공성에 가장 부합한 것은 목포대 의대 설립이다고 했다.

순천대학교는 절차나 시기 등 공모 방식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이 나오는 대로 확인 후 진행할 방침이다.

순천대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절차, 시기 등 공모 방식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이 나오는 대로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며 "산업재해 대비 의료시설이 매우 부족한 전남 동부권은 글로컬대학 연계와 의료부지 확보 등 의대 설립 최적지다"고 말했다.

이어 "의대 설립 문제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처리돼야 한다"며 "특정 기관에 맡기거나, 행정적으로 처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폭넓고 객관적인 방식으로 전체 도민이 납득할 수 있는 방법을 통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junwon@news1.kr